159km보다 더 놀랍다, 체인지업이 무려 149km라니…김서현 비장의 무기 개봉 'SV 1위 등극'

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지형준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화 김서현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405770245_681283d0e0110.jpg)
[OSEN=대전, 지형준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화 김서현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속도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21)이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렸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체인지업 속도로 시속 149km까지 찍혔다. 웬만한 투수들의 패스트볼보다 빠른 체인지업으로 모두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김서현은 지난 30일 대전 LG전에서 5-2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끝내며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은 압도적인 투구로 한화의 역전승과 4연승을 모두 지켰다.
투구 내용이 놀라웠다. 첫 타자로 LG 4번 문보경을 맞이한 김서현은 5구 만에 바깥쪽 백도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김현수를 4구째 시속 155km 하이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오지환을 6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로 허를 찌르며 루킹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 15개에 스트라이크만 11개로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최고 시속 159km, 평균 155km 직구(6개)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이상 4개), 슬라이더(1개) 등 4가지 구종을 고르게 썼다. 그동안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깝게 던졌는데 이날은 포피치 투수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특히 체인지업이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8km까지 측정될 만큼 빨랐다. 문보경에게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 낮게 향하면서 파울이 됐다. 문보경의 배트가 반응했지만 볼끝 움직임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1루 쪽 파울 타구가 나왔다. 이어 김현수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은 바깥쪽 존을 살짝 벗어나면서 볼.
하지만 오지환을 상대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은 몸쪽 낮게 가라앉으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은 파울로 커트당했지만 시속 149km까지 측정됐다. 웬만한 투수들의 패스트볼 수준으로 빨랐다.

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구위가 워낙 좋고, 볼끝 움직임도 심한 김서현은 직구-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통하는 투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겨울 체인지업 연마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우타자(.159)보다 좌타자(.269) 상대 피안타율이 높았는데 좌타자를 상대할 무기로 체인지업이 필요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투수코치였던 최일언 삼성 퓨처스 감독과 고영표(KT)에게 체인지업 던지는 방법을 배우면서 남다른 열의를 보인 김서현은 올 시즌 간간이 체인지업을 쓰고 있다.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우타자(.167)보다 좌타자(.100) 상대 피안타율이 훨씬 낮아지며 효과를 보는 모습이다.
체인지업은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으로 속도가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니다. 어설프게 들어가면 직구 타이밍에 맞을 수 있지만 김서현의 체인지업은 볼끝이 살짝 가라앉는 움직임이 좋아 정타를 맞히기 쉽지 않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반대 방향으로 휘는 체인지업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상대 타자들은 김서현을 상대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앞으로 수싸움에서 김서현이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까지 김서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패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57을 마크했다. 15⅔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으며 WHIP 0.83 피안타율 1할2푼5리. 세이브 부문에서 박영현(KT), 김원중(롯데)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화의 이기는 경기가 잦아지면서 김서현에게 세이브 기회도 자주 오고 있다.
4세이브 이상 거둔 1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점도 그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지표. 지난달 25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첫 실점과 함께 패전을 안으며 개막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후유증도 없었다. 그 다음날 바로 1점차 세이브를 거두는 등 3경기 3이닝 무실점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올해 1점차 세이브만 5개로 초접전 상황에서 압박감도 아무렇지 않게 견디고 있다. 그는 “1점차 상황이 많다 보니 편해진 것도 있다”며 “운동 선수가 개인 성적만 신경쓰면 안 된다. 저는 경기를 지켜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록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세이브를 거둔 뒤 포수 이재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4.29 /jpnews@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202505010405770245_681283d48ef69.jpg)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세이브를 거둔 뒤 포수 이재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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