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 던져도 스피드 안 떨어진다" 100만불 외인이 아니다, 이런 토종특급이 KIA에 있다

김도현./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100구까지 스피드 안 떨어진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이 토종 에이스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데뷔 처음으로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발탁을 받았다. 황동하와 경합을 벌인 끝에 한 자리를 얻어냈다. 순번은 5선발이었다. 그러나 퍼포먼스는 5선발이 아니다. 국내파 에이스급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인증까지 받았다.
6경기에 등판해 34⅔이닝을 던졌다. 1승2패, 평균자책점 2.86, 퀄리티스타트 3회, 이닝당출루허용율 1.27, 피안타율 2할8푼1리를 기록했다. 삼진은 18개를 뽑았다. 평균자책점은 제임스 네일(1.05)에 이어 팀내 2위다. 모든 경기를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6이닝은 세차례이다. 선발투수 지표로는 대단히 안정적이다. 145~150km대 강속구에 시그니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생각에 변화를 주면 지금보다 훨씬 성적이 좋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5⅔이닝동안 10안타를 맞고 6점을 내준 4월23일 대구 삼성전과 포수 김형준에게 선제 3점홈런을 맞은 4월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예로 들었다.

김도현./OSEN DB
"대구 경기에서도 볼이 굉장히 좋았다.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안타를 많이 맞았다. 던지면 범타 또는 삼진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이것저것을 생각하고 던져야 했다.그러면 집중력이 차이가 있다. 던질때는 멘탈로 1구부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더욱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어 "NC전도 생각의 실수가 있었다. 김형준의 앞선타자 한석현과 승부를 봤어야 했다. 김형준은 타율이 낮지만 홈런타자이다. 승부를 하다 맞았다. 특정 상황을 끊고 가야하는지, 아니면 뒤로 가야하는지 이런 생각에 변화가 생기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실력 발휘를 할 것이다. 안줘도 되는 점수를 준다"고 덧붙였다.
숙제보다는 칭찬에 더 진심이 담겼다. "구위가 대단히 좋다. 스태미너도 좋아 중간보다 선발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닝이터에 100구까지 스피드 안떨어진다. 초반 80~90% 공도 있지만 힘쓸 때는 100%로 던져 자기 스피드 나온다. 강약조절도 잘한다. 이제는 선발 한축 이어갈 것 같다. 팀을 좋은 방향을 이끌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10년 이상 활용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등장했으니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김도현 관리도 예고했다. 원래라면 나흘 쉬고 4일(일) 광주 한화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나흘 간격은 아직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4일 경기는 2군에서 조정중인 윤영철을 기용하고 5일 고척 키움전에 김도현을 내세울 계획이다. 국내파 에이스의 길을 걷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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