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SK vs '최초 우승' LG…'마지막 승부' 앞두고 코트 밖 신경전

"첫 우승으로 새 역사 쓰겠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 나서는 두 사령탑이 나란히 우승을 자신했다. 전희철(52) SK 감독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25시즌 챔프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4년의 감독 생활 중 세 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통해 쌓은 경험과 팀워크로 2021∼22시즌에 이어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조상현(49) LG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PO)부터 간절하게 준비해왔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세바라기'(LG 팬 애칭)와 함께 LG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맞받아쳤다.

4강 PO가 끝나자마자 신경전이 펼쳐졌다. 먼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LG의 가드 유기상(24)은 "정규리그에서 SK와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SK가 (챔프전 상대로)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기상의 발언에 자존심이 상한 전희철 감독은 "LG가 SK를 우습게 보는 듯해 기분이 나쁘다. 챔프전에서 우리가 절대 쉽지 않다는 걸 꼭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이날 행사엔 SK의 김선형(37)과 안영준(30), LG의 양준석(24)과 유기상도 동석했다. SK의 '베테랑 에이스' 김선형은 "LG와 SK가 명승부를 펼칠 거라 생각하고, (안)영준이와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꼭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은 "나의 세 번째 챔프전인데, 앞서 두 번 올라왔을 때는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했다. 우리 팀원들은 경험이 많아서 우승할 수 있다. 우승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양 팀 선수들은 챔프전 우승을 바라며 남다른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김선형은 "우승하면 영화관 빌려 팬 미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준석은 "우승하게 되면 팬과 야구장(LG 트윈스) 데이트를 하고 싶다. 최근 LG 트윈스 선수들이 안타 치고 농구 관련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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