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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남탓…"군비 대주는 韓이 돈 뜯어내, 역성장 바이든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등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강조하며 “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중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1분기 미국의 GDP가 역성장했다는 결과에 대해 "바이든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상대 국가들이 합의하려고 안달이 나 있다”며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이 협의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에선 일부 협상 결과가 몇 주 내에 나올 것이란 말도 나왔다. 이는 한국의 6·3 대선까지 결론을 내지 않겠다고 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차이가 난다.



트럼프, 한국 언급하며 “합의에 안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이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관세가 미국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에 대해 “100개 넘는 국가가 우리와 합의하려고 안달이 나서 아침·낮·밤으로 전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엄청난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본·인도와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의 동맹국과 관세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선 “우리는 한국의 군대(주한미군)에 돈을 대고 있지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은 우리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인 동시에, 협상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 등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USTR 대표 “한국은 매우 진취적으로 협상”

한국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은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합의를 시도한다는 ‘7월 패키지’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힌 한국 정부의 입장과 차이가 난다. 특히 협상 마무리 시점이 대선에 앞서게 될 경우 “차기 정부 출범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겠다”고 한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상충되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여개 주요 기업의 대표들을 소집한 채 미국 투자 성과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와 관련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진취적(forward-leaning)으로 협상을 해왔다”며 “한국은 제안을 (먼저) 내놨고 우리는 의견을 줬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을 협상의 우선순위 3개 그룹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배치했다는 영국 가디언의 보도와 관련해선 “한 국가가 야심적일수록 우리도 더 야심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누구든 받아들이고 가능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합의가 발표될 시점에 대해선 “수개월이 아닌 수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역성장’ 경고에 기업 ‘병풍’ 세워 “바이든 탓”

외교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진위를 평가하긴 어렵지만, 관세로 인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상태에서 나온 강한 정치적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관세 협상에서 방위비 언급은 없었다”며 “방위비 재협상 시점을 앞둔 일본과는 달리 이미 협상을 마무리 한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선 방위비 문제가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 이어 오후엔 미국에 투자를 발표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관세 정책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부정 여론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그는 각료회의에선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3% 역성장한 것에 대해선 “나는 바이든에게 재앙적 경제를 물려받았다”며 “이는 바이든의 탓”이라고 말했다. 오후엔 현대자동차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을 소집해 “이 방에 참석한 기업들이 2조 달러(약 2866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고, (다른 기업과 합한) 전체 투자액 8조 달러(약 1경1464조원)는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두 번 언급 삼성…첫 박수 받은 현대차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과 현대차가 직접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과 오후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두 차례 반복해 말했다. 다만 구체적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오후 발표회에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엔비디아·존슨앤드존슨·제너럴일렉트릭(GE)·소프트뱅크·토요타자동자 등에 앞서 가장 먼저 호명한 뒤 “땡큐, 뷰티풀”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투자 설명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참석한 기업의 대표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받았고, GE·엔비디아·소프트뱅크의 CEO가 차례로 연설대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명을 받고 백악관 연설대에 선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 지원, 강력한 독려로 미국의 제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거나,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이 계속해서 인공지능(AI)의 의 리더십을 유지하게 될 것”(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아이들 인형 30개 대신 2개만 받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아마 아이들이 (중국산)인형 30개 대신 2개만 받게 될 수 있고, 그 2개도 평소보다 비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느 시점에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도 했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안드로의 한 월마트의 중국산 침구류를 판대하던 선반이 비어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관세) 145%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화물을 실은 배들을 태평양에서 유턴해 돌아가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들의 물건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등 8개 미국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10억 달러(약 1조433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투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중국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미·중 간 관세전쟁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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