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팔꿈치→이용찬 손톱' 베테랑 선발 줄부상…NC는 왜 '2군 ERA 6.12' 투수를 대체 선발로 낙점했을까

[OSEN=조형래 기자] 선발진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고 있는 NC 다이노스. 결국 이호준 감독은 2군에서 대체선발을 콜업시켰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에 나선 선발 투수로 김녹원(22)을 예고했다. 아직 1군 기록이 한 번도 없는 투수다.

김녹원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2023시즌 도중 현역으로 입대하며 병역을 해결했다. 

182cm, 88kg의 우투우타 자원인 김녹원은 2군에서 올 시즌 2군에서 6경기(25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6.12의 성적을 남겼다. 6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달 23일 KT전으로 4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선발 등판이었던 8일 상무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무전에 앞서 2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2군 성적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김녹원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NC는 로건 앨런-라일리 톰슨-최성영-신민혁-목지훈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베테랑 이용찬이 햄스트링 부상, 이재학이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꾸려진 선발진이지만 나름 기대가 컸다. 

[OSEN=조은정 기자] NC 김녹원/[email protected]

하지만 최성영이 기대 이하였고 목지훈도 분투를 했지만 아직 1군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용찬이 돌아왔지만 역시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 검지 손톱이 들리는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재학은 결국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다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창원NC파크 홈구장에서 벌어진 인명 사고로 한 달 넘게 원정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홈 대체 구장을 찾지 못하면서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로건과 라일리,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5선발이 모두 필요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는 선발진에 누군가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목지훈과 김태경이 그동안 젊은 선발진 한 자리에 들어섰고 이제는 김녹원의 차례다. 2군에서는 김녹원에 대해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모범적인 자세로 시즌을 준비해 왔으며, Camp2(스프링캠프) 기간 구속과 투구 밸런스 향상에 집중한 결과 구속과 구위가 개선되었다. 군 입대 전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발전했고,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와 좌·우 코너워크를 효과적으로 구사한다”라며 “주력 구종인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슬라이더와 커브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직구는 평균 144km/h, 최고 149km/h로 입대 전보다 3~4km/h 상승했다. 타자와의 수싸움, 몸 쪽 승부, 카운트 선점 능력이 뛰어나며, 볼넷 비율이 낮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OSEN=창원, 조은정 기자]15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DH1차전이 열렸다.4회초 NC 김녹원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04.15 /[email protected]

이러한 강점을 이제 1군에서 보여줘야 할 때다. 때마침 대망의 첫 1군 선발 등판을 고향인 광주에서 하게 됐다. 그리고 상대 투수도 어쩌면 학창시절 우상이었을 ‘대투수’ 양현종이다. 과연 김녹원은 자신이 지닌 가치를 1군에서, 그리고 고향에서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깜짝투를 기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