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검찰 조사 마치고 윤상현과 강남서 한밤 술자리

명씨는 전날 오후 10시50분쯤 서울고검 청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변호사 등과 서울 강남구의 한 우동집을 찾아 윤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쌍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전날은 검찰이 건진법사 의혹 사건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를 압수수색한 날이었다. 윤 의원은 “명씨 쪽에서 보자고 해서 여러 명이 함께 자리했다”며 “반주를 곁들인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도 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었으나 명씨와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극우 집회에 앞장선 인물이자 명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번 더 얘기를 할게”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보석 상태인 명씨가 사건 관계인을 만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보석 조건에 사건 관계인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보석 허가서상 위치 상시 확인 조항 정도만 적시돼있다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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