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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메타 1분기 ‘깜짝 실적’…관세발 경기 침체가 향후 복병 [팩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이하 메타)이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온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는 향후 실적의 변수로 남아있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플랫폼 CEO가 지난달 29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AI 개발자 컨퍼런스 '라마콘 2025'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MS는 3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701억 달러(약 100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58억 달러(약 37조원)로 18% 늘었고, 주당 순이익은 3.4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684억 달러, 주당 순이익 3.22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 역시 올해 첫 성적표가 좋았다. 메타는 같은 기간 매출 423억 달러(약 60조원), 순이익 166억 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35%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6.4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 414억 달러, 주당 순이익 5.28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다.



뭐로 돈 벌었나

AI 투자를 확대해 온 빅테크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1% 성장한 26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애저 매출만 33% 증가했다. MS는 이 중 절반 정도인 16% 포인트는 ‘AI와 관련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메타의 성장을 견인한 건 광고 수익이었다. 1분기 광고 수익은 414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404억 달러)를 넘어섰다.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광고에 잘 반응할 사용자를 식별하면서 광고 효율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다만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서는 42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이 부문의 누적 손실은 600억 달러에 이른다.

김영옥 기자


복병은 경기 침체, 돌파구는?

이번 실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직접적으로는 반영되지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향후 관세 전쟁의 영향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기업들의 IT 투자와 광고 예산 축소로 이어지면 빅테크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최대 광고주 중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테무와 쉬인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벌써 미국 내 디지털 광고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 심상치 않다.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3%(속보치, 연율 기준) 감소했다. 2022년 1분기(-1%) 이후 3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메타는 현재 워싱턴DC 연방 법원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제재 영향 등 규제 리스크도 안고 있다.

빅테크들이 내놓은 해법은 AI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경기 침체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모든 유형의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성장 압력에 맞설 때 가장 유연하게(malleable)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소프트웨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 부분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관계 변화도 언급했다. MS는 “오픈AI가 새로운 컴퓨팅 용량이 필요할 때 우선 협상권은 갖지만, MS가 이를 항상 제공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메타는 AI에 대한 자본 지출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추가 데이터 센터 투자와 인프라 하드웨어 예상 비용 증가를 반영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우리는 공격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선도적인 인프라와 팀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자사 AI 챗봇 서비스 출시 1년 7개월 만에 별도 앱을 공개하며 AI 챗봇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강광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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