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된다, 무효”…이재명 대법 선고에 지지자들 격앙

" 말도 안 된다 "
1일 오후 3시26분쯤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 모인 100여 명의 지지자는 일제히 탄식했다. 진보 성향 단체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이 후보 무죄 판결 촉구 집회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굵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 이 후보 지지자들은 우비 등을 입고 집회에 와 “법비(法匪)에게 철퇴를”이라고 외쳤다. 집회 차량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방송사 생중계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숨죽인 채 조희대 대법원장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 대법원장이 “(무죄)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고 하자 이들 사이에선 조 대법원장과 대법원을 규탄하는 발언이 곳곳에서 나왔다.

비슷한 시각 이 후보 지지자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집회를 열었다. 이 후보 지지자 70여 명은 “무효”를 외치며 대법원 판결을 규탄했고, 반대편에 있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이겼다”고 환호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기동대 13대(약 780명)를 배치하고 질서 유지 및 경비를 강화했다. 대법원 정문은 기동대원과 경찰 버스가 촘촘하게 배치돼 있었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인가된 차량 외에 출입을 제한했다. 선고 이후 인근 집회 현장에서 별다른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2021년 12월 대선 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건을 심리했다. 대법원은 사건 접수 34일 만에 검찰의 상고를 받아들여 2심 판결을 파기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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