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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스트라이크로 둔갑, 한두 번이 아니다…ML 다 적응했는데, ‘아마추어’ 판정에 이정후 괴롭다

[OSEN=조형래 기자] ‘아마추어’급 판정이 이정후를 괴롭힌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 적응했는데 이상한 심판들의 판정은 여전히 적응하기 힘들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에 2경기 연속 타점까지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1푼9리, OPS는 .901로 떨어졌다.

타격감이 약간 떨어진 상황에서 이정후는 안타 하나 씩을 추가하면서 ‘기록 방어’를 해내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방해하는 건 상대 투수들도 아닌, 심판들이 되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 주심은 이정후 입장에서는 익숙하면서도 달갑지 않은 인물, 필 쿠지였다. 필 쿠지와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한 차례 해프닝을 겪었다.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선 이정후.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99.5마일 싱커가 낮게 꽂혔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들어왔고 필 쿠지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외쳤다. 이때 이정후가 헬멧을 만지작 거렸다. 이 대목에서 필 쿠지 주심이 이정후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필 쿠지 주심이 이정후가 헬멧을 툭툭 치는 모습이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시범 운영된 ABS 판정 챌린지를 신청하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 당시 심판 조장이었던 댄 벨리노는 현지 취재진에게 “시범경기 기간 동은 시범 운영했던 것과 관련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선수들은 헬멧을 두드리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건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판정 항의와 같은 것이다”라며 “물론 이정후가 실제로 항의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필 쿠지 주심은 ‘판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머리를 두드리면 판정에 항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언어 장벽이 있어서 이정후가 주심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머리 크기와 맞지 않은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헬멧을 만지작 거리며 고쳐 썼다. 그러나 필 쿠지 주심은 이 장면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이후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이정후 입장에서는 석연찮고 이해하기 힘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다시 만난 필 쿠지 주심은 다른 방식으로 이정후를 괴롭혔다. 볼 판정으로 이정후에게 불이익을 줬다. 1회부터 이정후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 1회 첫 타석,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의 78.8마일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 공을 쿠지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MLB.com의 게임데이 상에서 확실하게 벗어난 공이었다.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정후는 2구째를 공략했지만 3루수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별다른 판정 이슈가 없었고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 2사 1,3루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도 판정 이슈가 나왔다. 마이클 킹을 상대로 3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런데 4구째 바깥쪽 91.2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존을 한참 벗어난 공이었는데 스트라이크가 됐다. 3볼 1스트라이크로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 했다. 하지만 5구째를 공략해 1루수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8회초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정후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 타석 역시 3볼로 시작했다. 그러나 4구째 93.6마일 바깥쪽 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5구째 몸쪽 체인지업도 스트라이크가 됐다. MLB.com의 게임데이 상에서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서 들어오는 공들이었다. 5구째가 들어온 뒤 이정후는 볼로 판단하고 볼넷으로 걸어 나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6구째 한가운데 공에 타이밍이 밀렸고 좌익수 뜬공이 됐다. 

여러모로 이날 이정후에게 불리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앞서 사연이 있는 주심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정후는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도 오심으로 억울하게 아웃됐다. 9회 몸쪽으로 오는 공을 피하려다가 공이 배트에 맞았다. 공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이정후의 배트가 돌았다. 그러나 공이 배트에 맞은 것을 파악하지 못한 채 공이 몸에 맞았다고 판정, 헛스윙 삼진을 선언하기도 했다. 화면 상으로도, 소리 상으로도 모두가 확인한 사실을 심판진만 외면했다. 

이정후로서는 잊을만 하면 이상한 판정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 적응해 올스타급 선수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 그러나 여전히 심판들의 이상한 판정에는 적응하기 힘들다. 이정후는 언제쯤 ‘아마추어’ 판정에 그만 시달릴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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