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선생님, 금발 염색 해주세요"...야말 부탁에 앙리, "난 대머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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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난 불가능해!"
FC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인터 밀란과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결승 진출팀은 오는 7일 인터 밀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르쿠스 튀랑이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1분엔 덴절 둠프리스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인터 밀란이 2-0으로 앞섰다. 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과 페란 토레스의 연속골로 전반을 2-2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골 폭풍은 계속됐다. 둠프리스가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활약을 펼쳤고, 바르셀로나는 하피냐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키퍼 얀 좀머의 몸에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이어지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 헨릭 미키타리안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로 취소됐고, 야말의 슛은 골대를 강타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는 종료됐다.
경기 후 'CBS 스포츠' 해설에 나선 티에리 앙리(48)는 "누군가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리오넬 메시보다, 루드 굴리트나 디에고 마라도나보다 나은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생각을 깨뜨리는 존재가 바로 야말이다"라고 감탄했다.
앙리는 이어 "야말이 이제 막 등장한 신성이긴 하지만,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확실한 건, 17살이라는 사실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놀라운 재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야말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1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리오넬 메시가 같은 나이에 바르사 1군에서 뛴 경기는 7경기였다. 단순 조기 데뷔 수준이 아니다. 그는 현재 이미 유럽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앙리를 비롯한 중계진은 야말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말은 2차전 승리를 이야기하면서, 만약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앙리가 자신과 같은 금발로 염색할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앙리는 폭소를 터뜨리며 "나는,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어. 털(머리)이 없거든. 난 안 될거야"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함께 중계에 나선 제이미 캐러거는 "야말이 공을 잡으면 경기장이 정지된다. 모두가 그가 무슨 행동을 할지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전성기 메시가 딱 그랬다"라고 이야기했으며 "우리는 그동안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 메시와 호날두 이후의 축구계를 이끌 것이라 봤다. 하지만 솔직히 홀란은 골잡이일 뿐이고, 야말은 그 이상이다. 그는 경기 안으로 파고들고, 더 많은 역할을 해낸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직후 리오 퍼디난드 역시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45분을 오랜만에 봤다. 왼발의 안팎을 자유자재로 활용했고, 축구 지능이 마치 20년을 뛴 베테랑 같았다.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라며 라말을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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