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설] 한국 원전 체코 진출 쾌거, 원자력 생태계 부활 계기 돼야

체코 정부가 새로 건설하는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사업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최종 선정했다. 총사업비가 26조원 규모에 이르는 프로젝트로 양측은 오는 7일 본계약서에 서명한다. 이들 원전은 2036년부터 차례로 준공된다.

한국형 원자로는 2009년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성공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프랑스 등 경쟁국에 밀리면서 기다리던 추가 수주 소식은 잠잠했다. 하지만 이번에 ‘팀 코리아’가 한 몸이 돼 안전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이번 체코 원전은 설계에서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게 돼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본계약이 계속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을 상대로 지식재산권을 문제삼았으나 올 1월 가까스로 해결됐다. 국내 일각에서는 덤핑 수주라는 억측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국 원전산업은 에너지 정책이 정치화·이념화됨으로써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탈원전 정책은 반세기 동안 쌓아 온 원전산업 경쟁력을 훼손했다. 신규 원전이 백지화되고 전문가 등 인재들이 떠나면서 어렵게 구축한 생태계가 한순간에 흔들렸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산업 복원에 나섰지만,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에 2030년까지 설계수명 비연장으로 운영허가가 끝나는 원전이 10기에 이르는 등 경쟁력 회복이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원전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등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도 경쟁력을 잃어선 안 된다. 더구나 원전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과 함께 한국이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최근 벌어진 스페인의 블랙아웃 사태에서 보듯 신재생에너지 등 특정한 에너지 공급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차기 정부도 진영과 이념을 떠나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에너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 중심에 원전이 빠질 수 없다. 이번 한국형 원자로의 체코 진출이 원전산업 부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