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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사임 “더 큰 책임지는 길 갈것”…오늘 출마 선언

1970년 관세청 사무관으로 시작해 55년간 공직 생활을 이어온 ‘관료 한덕수’가 ‘정치인 한덕수’의 길을 택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일 권한대행직 사의를 표하며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며 “제가 맡은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행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갖고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이 길밖에 없다면 가겠다” 단일화 안착은 미지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국무총리직을 사임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 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오늘(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현동 기자
한 전 대행은 이어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갈지, 뒤처지게 될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며 “이러한 결정이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6·3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한 전 대행의 대국민 담화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 30여 분 뒤 진행됐다.

한 전 대행은 출마 이유로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고, 지정학적 질서가 한 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행은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여기서 대한민국이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한 듯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의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행은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권한대행직에 복귀할 때만 해도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자리로 돌아왔다”며 대선 출마에 거리를 뒀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이재명 대통령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구(舊)여권 인사들의 설득이 이어지며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한 전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대선 출마문에 자신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모두 내려놓는 임기 단축 개헌과 대연정 등 거국내각 구성,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권 전반의 환골탈태를 촉구하는 발언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출마선언 직후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전주 출신 호남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대행은 일단 무소속 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고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접촉 대상이다. 한 전 대행 대선캠프에는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날 사의를 표명한 김수혜 총리실 공보실장, 대통령실 행정관 일부와 김소영 전 MBC 기자가 합류했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의 경우, 실무협상에만 2주가 걸린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와 비교해 시간이 촉박하다는 평가다. 중앙선관위의 대선후보 등록일은 11일까지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홍보물 발주를 고려할 때 7일 정오를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4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이에 한 전 대행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선 ‘톱다운 방식의 원샷 국민 경선’이 거론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행이 만나 국민 여론조사 100%에 동의하고, 5~6일 여론조사 뒤 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초단기 스케줄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도떼기시장처럼 몰아붙이는 건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라 최종 단일화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탐욕에 눈이 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한 총리의 앞에는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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