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수근 얼굴에도 먹칠..유족 상처 기름 부은 '물어보살'의 무리수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2/202505011957770713_681356b644e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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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상처 건드린 ‘물어보살’ 섭외…예능도 윤리적 책임을 배워야 할 때
‘이게 예능입니까’…비극 앞에서 무너진 방송의 윤리
[OSEN=김수형 기자]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유가족에게 섭외 요청을 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의 행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유족의 고통을 소재로 활용하려는 듯한 접근은 예능 제작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적 책임감이 무너진 사례라는 지적이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희생자의 유족에게 출연을 제안한 사실이 밝혀지며, 단순 사과로는 가릴 수 없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섭외 실수’라기엔, 비극 앞에서조차 ‘이슈몰이’에 몰두한 제작진의 무리수는 예능 프로그램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지적.
섭외를 받은 고 박씨의 여동생 A씨는 지난 30일, 해당 DM을 공개하며 “재밌으세요? 이게 예능입니까?”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희 가족이 당한 일이 얼마나 무겁고 민감한지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이런 식의 섭외는 없었을 것”이라며, 비극을 콘텐츠로 소비하려는 접근에 깊은 분노를 표한 것.
특히 A씨는 “죽은 사람 살려주시냐”는 글로 감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가족에게 던진 섭외 제안은 누군가에겐 단순한 기획일 수 있어도, 당사자에겐 또 한 번의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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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밝히며 “신중하지 못한 판단이었다.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심스러운 제안이 불쾌하게 다가갔을 수 있었다”며 사과했지만, 이미 불편함은 대중에게도 전해졌다. “그들의 고통을 예능이 감당할 수 있느냐”, “연예인이 고민 상담을 한다고 치유가 되나?”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프로그램 MC인 서장훈, 이수근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되는 모양새가 됐다.이번 섭외 논란은 단순한 제작진 실수를 넘어, 프로그램의 얼굴인 서장훈·이수근 MC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힌 것.
시청자들 사이에선 “상담 프로그램이라는 포맷 뒤에 숨어 유족의 고통까지 건드렸냐”는 반응이 쏟아졌고, 일부에선 “이건 예능이 아니라 윤리 문제”라는 날선 지적도 이어진 상황.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섭외 실수’가 아닌, 예능이 사회적 비극을 다룰 때 요구되는 최소한의 윤리와 책임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제작진의 신중함은 단지 프로그램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를 다시 헤집지 않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 누군가의 아픔은 결코 방송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예능은 웃음을 주는 장르지만, 현실을 다룰 땐 웃음보다 책임이 먼저인 이유.
‘물어보살’ 측에서 사과와 함께 “향후 섭외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추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섭외 시스템과 윤리 기준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해보인다./[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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