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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유럽, 아시아도…'트럼프 성토대회'로 변한 노동절 집회

트럼프 관세·이민단속·법치 무시 비판, 노동권 약화 우려 튀르키예선 '민주주의 촉구' 10여년만의 최대 집회…380여명 체포

미국도 유럽, 아시아도…'트럼프 성토대회'로 변한 노동절 집회
트럼프 관세·이민단속·법치 무시 비판, 노동권 약화 우려
튀르키예선 '민주주의 촉구' 10여년만의 최대 집회…380여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열린 집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열린 노동절 시위에 수십만명이 참석, 관세 정책부터 이민 단속 등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비판했다.
미국에선 노동 보호, 다양성 이니셔티브, 연방 공무원 해고에 대한 반발 등의 성격이 강했다. 시위는 뉴욕부터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여러 대도시에서 열렸다.
시카고에 모인 시민들의 면면은 노조원, 이민자 권리 옹호자,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가, 공립학교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학생 등 다양했다.
간호사 라트리나 반스(48·여)는 트럼프 정부에서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처음으로 노동절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LA 시내에서는 수천명이 행진하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 "이민은 아름답다",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밴드 연주와 깃발 움직임 등으로 시위 현장은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고 AP는 전했다.

애틀랜타 도심 공원에선 수백명이 모였다. 이 중엔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직 직원들도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감원 정책으로 CDC에서 약 2천4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은퇴한 데블리나 다타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되거나 실직한 모든 동료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CDC가 없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변호사 수백명과 지지자들이 맨해튼 법원 인근에 모여 '국가 법치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일부 참석자는 집회에서 트럼프 정부가 법체계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핸즈오프'(Hands Off·손을 떼라), '왕은 없다'(No Kings)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럽 내 미 군사력과 무역 정책 영향력에 대한 분노로 촉발된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프랑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시위에서 미국이 유럽을 갈등과 경제적 종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 상품을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 팔면 된다"고 했다.
독일 노조 지도자들은 연장 근무와 반이민 정서 고조로 노동 보호가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고, 스위스 베른에선 수천명이 파시즘과 전쟁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주요 비판 대상이었다.
노조원 약 2천500명은 대만 타이베이의 라이칭더 총통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노동자 권리 보호 정책을 요구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노동자 수천 명이 모여 임금 인상과 중소기업 보호 강화 등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도심에선 수만 명이 모여 노동권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실천을 촉구했다. 지난 3월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이번 시위는 1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당국은 시위 단속을 위해 시내에 경찰 5만명을 배치하고, 시민들의 도심 접근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폐쇄했다. 당국은 이날 '허가받지 않은 시위'로 38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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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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