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관세 영향 속 회사 더 강해질 것"…시장외 주가 2.3%↓(종합2보)
1분기 매출·주당순이익 시장 예상치 상회…1분기 AWS 매출 17% 증가 그쳐 2분기 매출전망 전망치 웃돌지만 이익은 보수적으로 제시 "관세로 불확실성"
1분기 매출·주당순이익 시장 예상치 상회…1분기 AWS 매출 17% 증가 그쳐
2분기 매출전망 전망치 웃돌지만 이익은 보수적으로 제시 "관세로 불확실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1분기(1∼3월) 1천556억7천만 달러(223조7천756억원)의 매출과 1.59달러(2천28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매출 1천550억4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36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했다. 총 이익은 171억3천만 달러로 1년 전 104억3천만 달러보다 64% 급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92억7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294억2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1년 전보다는 17%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 증가율 17.4%보다 낮았다.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같은 기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각각 33%와 28% 증가한 바 있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139억2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분석가들이 예상한 137억4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7∼11% 성장한 1천590억∼1천6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간치는 월가의 예상치 1천609억 달러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2분기 이익은 130억∼175억 달러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 178억 달러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관세 및 무역 정책을 언급했다.
아마존 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어 우리는 예측 범위를 넓혀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도 예측 범위를 넓게 잡지만, 지금은 소비자 수요와 전반적인 환경이 불확실해 범위를 더욱 확대한 것"이라며 "지금의 전망이 2분기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현재의 관세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넓은 제품 선택, 낮은 가격,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그동안 불확실한 시기를 겪으면서도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미래에 더 잘 대비하게 됐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을 예로 들며 "폭넓은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찾는 데 도움이 됐고 이런 장점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기피하고 아마존을 통해 필수품과 비필수품 모두를 구매하면서 아마존은 코로나19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부상하며 수익과 주가 모두 급등한 바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최대 70%는 중국산으로, 이들 제품 대부분은 수입 비용 상승에 노출돼 있다.
재시 CEO는 "일부 판매자는 이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가격을 인상하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국가의 판매자를 확보하고 있고 모두가 동일한 전략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처럼 공급자의 다양성이 클수록, 일부 판매자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을 동결하거나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가격 인하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노력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관세 정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또 "지금으로서는 관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 안정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13% 오른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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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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