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지옥' 보되 감독의 다짐, "만회골 허용한 토트넘, 우리 홈에서 보자"
[OSEN=이인환 기자] "아마 우리 홈에선 이 경기와 양상이 다를 것".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오는 9일 원정 2차전을 앞두고 다득점에 성공했다. 보되/글림트는 이번 시즌 UEL 홈 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 노르웨이의 추운 기후에 더해서 인조 잔디라는 특성이 꽤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준결승은 ‘기적의 팀’ 보되/글림트에게도, ‘시즌 마지막 희망’을 쥔 토트넘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보되/글림트는 유럽 남자 클럽대항전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노르웨이 팀이다. 8강에서 라치오를 승부차기로 꺾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들의 여정을 결코 우연이라 보지 않는다. 그는 "그들이 여기까지 온 건 놀랍지 않다. 2년 전 내 셀틱 팀을 상대로도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유럽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당시, 보되/글림트는 포스테코글루의 셀틱을 5-1(합계)로 완파했다.
거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L 트로피가 절실하다. 2007-2008 시즌 리그컵(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공식 대회 정상 경험이 없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역대 최다패인 19패를 기록한지라 말 그대로 UEL에 올인이라 더욱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편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도 나서지 못했다. 전날 최종 훈련서 빠지면서 어느 정도 예전된 결장. 도미닉 솔란키,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가 미드필더로 섰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경기 초반 1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히샬리송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머리로 반대편으로 연결하자 존슨이 그대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약체를 상대로 토트넘은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4분 매디슨이 순간적으로 수비 뒤 공간을 침투했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들어온 포로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슈팅을 시도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16분 로메로가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솔란키가 키커로 나서 마무리하면서 3-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좋은 흐름이 다시 한 번 부상으로 깨졌다. 후반 19분 매디슨이 상대와 충돌 없이 쓰러졌다. 스스로 경기장에 주저앉았서 일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됐다. 여기에 솔란키도 불편함을 느껴 월슨 오도베르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연이은 교체 이후 토트넘은 집중력이 흔들렸다. 결국 보되/글림트의 울릭 살트네스가 토트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만회골로 이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불안한 리드를 안은 채 불안한 보되/글림트 원정에 나서게 됐다.
보되/글림트의 크누트센 감독은 원정 대패에 대해서 실망하면서도 마지막 만회골로 인해서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라면서 "그래도 만회골로 인해 희망이 생겼다. 토트넘의 실점 당시 그들은 매우 실망했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만회골로 인해서 보되/글림트가 그 골 덕분에 많은 에너지와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어가면 된다"라면서 "그 기세를 가지고 홈에서 경기하는 것은 매우 다른 상황이다. 여전히 기회가 있다.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도전해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