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팬들, 경기 지고 PSG 선수들 향한 인종 차별..."원숭이 흉내 내면서 조롱"
[OSEN=이인환 기자] 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고.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4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PSG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크바라츠헬리아의 컷백 패스를 뎀벨레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사이에서 바운드된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른 시간 홈에서 실점한 아스날은 바쁘게 움직였다. 사카를 중심으로 오른쪽에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격은 PSG 수비진에 매번 막혔다. PSG는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0분 오른쪽에서 뎀벨레가 올린 패스를 받은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앙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문 구석을 향한 강력한 슈팅은 다비드 라야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뎀벨레의 선제골을 지켜낸 PSG는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아스날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2분 라이스의 프리킥을 메리노가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싶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0분엔 뒤에서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건네 받은 트로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낮고 빠른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손끝을 스친 공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밖으로 향했다.
PSG가 교체를 단행했다. 뎀벨레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시켰다. 후반 29분 PSG는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빠른 역습 후 원거리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허공을 갈랐다. 후반 31분 PSG는 두에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를 내보냈다.
PSG는 계속 공격을 이어나갔다. 아스날의 패스미스가 빌미였다. 후반 32분 네베스는 오른쪽에서 짧게 들어오는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총알 같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를 넘겼다. 아스날은 후반 38분 율리엔 팀버를 빼고 벤 화이트를 투입시켰다.
후반 39분 PSG는 땅을 쳤다. 최근 10경기 동안 골이 없던 '교체 자원' 바르콜라가 아스날 센터백을 무너트리고 골키퍼와 1대1 찬스에 가까운 찬스를 맞았다. 골키퍼를 속이고 왼쪽 골문을 보고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후반 41분 아스날은 PSG 수비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라이스가 나서 왼쪽 측면 깊숙한 곳, 어려운 각도에서 직접 슈팅을 가져갔다. 그러나 수비벽에 막혔다. PSG는 후반 44분 네베스 대신 웨렌 자이르 에머리를 내보냈다. 추가시간 5분을 잘 버틴 PSG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단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아스날 팬들이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여서 논란이 됐다. 프랑스 'RMC'는 "경기가 PSG의 승리로 끝나고 나서 아스날 팬들은 PSG 원정 버스 앞에서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항의했다"라면서 "인종 차별의 전형적인 제스처로 PSG의 흑인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PSG가 촬영해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PSG 버스 앞에서 5명의 남자가 PSG 흑인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소리를 내며 가슴을 때리고 겨드랑이를 긁으면서 원숭이 흉내를 내고 있다. RMC는 "이런 아스날 서포터스들의 조롱이 오래 가지 않았지만 PSG는 이미 촬영을 마치고 증거 자료로 제출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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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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