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매직' 노팅엄, UCL 진출 기회 날리나...브렌트포드에 0-2 패→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은 거의 10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가 유럽 무대 복귀를 향한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남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는 이들의 여정에 다시 한 번 경고등이 켜졌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는 브렌트포드에 0-2로 완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한발 밀려났다"라고 전했다.

노팅엄은 2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홈에서의 연패는 이번 시즌 처음이며, 유럽 대항전 복귀라는 대의명분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셈이다.

노팅엄이 이날 승리했다면 리그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최근 4경기에서 3패라는 부진 속에 6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주말 FA컵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뒤 이어진 이번 리그전에서도 패하며, 시즌 막판 중요한 두 경기에서 모두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였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 좋은 경기, 그리고 안 좋은 밤이었다"라며 간결하지만 분명한 평가를 내렸다. 실망감이 짙게 배어 있는 말이었다. 수비 조직력과 중원 장악력 모두 브렌트포드에 밀렸고, 유효슈팅조차 손에 꼽을 만큼 무기력했다.

노팅엄이 아직 완전히 희망을 잃은 것은 아니다. 리그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5점, 5위 아스톤 빌라와는 단 3점 차이로, 남은 4경기에서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리그 마지막까지 경쟁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과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남은 일정도 비교적 긍정적인 요소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강등 확정 팀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 그리고 중위권 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등이 남아 있다. 절대 만만한 일정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은 피했다는 점에서 승점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

BBC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유럽 대항전 출전권 배정 상황도 짚었다. "잉글랜드 클럽들의 UEFA 계수 랭킹이 높아진 덕에, 다음 시즌 최소 5팀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게 된다. 이는 기존의 4팀에서 한 팀이 추가된 결과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우승팀, 컨퍼런스리그 우승팀의 변수까지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대 11팀이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각각 아틀레틱 빌바오,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리그 순위와 관계없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현재 리그 6위에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도 '반사 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종 순위에 따라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혹은 컨퍼런스리그 출전 기회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BBC는 "12위 크리스탈 팰리스조차도 리그 성적과 FA컵 결과에 따라 유럽 대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유럽 진출권을 둘러싸고 복잡한 셈법과 실전 경쟁을 병행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노팅엄은 이제 '자력 진출'보다는 타 팀의 성적에 기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유럽 대회 진출이라는 큰 그림은 여전히 그들의 시야 안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흐트러진 집중력의 회복과, 기회를 실수 없이 붙잡는 냉정함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