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망신 그만해" 옆동네 ATM 지적에도 꿋꿋한 레알..."이번에도 심판이 마음에 안 들어" 또 추태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2/202505021130779908_681435e60062c.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가 심판을 향한 노골적인 압박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그 수단은 다름 아닌 자사 미디어였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그들의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다가오는 셀타 비고전 주심 헤수스 힐 만사노, VAR 담당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 마에소를 향한 비판 영상을 내보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4일 셀타 비고를 상대로 리그 맞대결을 치른다. 리그 33경기를 치른 현재 레알은 1위 FC 바르셀로나(승점 76점)에 승점 4점 뒤진 채 72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전 주심을 맡을 힐 만사노 심판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심판 스캔들의 주인공"이라고 지칭하며, 과거 발렌시아전에서 주드 벨링엄의 골이 취소된 사례를 중심으로 판정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그가 레알-셀타전의 주심으로 배정됐다"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VAR 담당 마에소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었다. 레알은 과거 그가 맡았던 경기들에서 자사에 불리한 페널티 미지정, 정당한 득점 취소, 상대팀 퇴장 미유도로 이어진 장면들을 콕 집어 비판했다. 사실상 '심판 낙인찍기'에 가까운 행보다.
이런 '사전 압박'은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들어 습관처럼 반복해온 행위다. 특히 지난 4월 27일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전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앞두고 레알은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을 전면 취소하며 심판 배정에 반발했고, 일부 언론은 "레알이 결승 보이콧을 고려 중"이라며 사실상의 협박성 태도를 지적했다.
결국 다음 날 레알은 "결승 출전은 거부하지 않지만, 심판진 배정은 부적절하다"라며 공식 입장을 냈고,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의도적인 여론몰이로 이어졌다. 이에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강하게 반발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은 자신들의 망상을 퍼뜨리기 위해 친한 기자 군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여론 조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바로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 주심이었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앞서 레알은 벤고에체아가 과거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던 사례를 구단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공개했고, 이에 벤고에체아 주심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레알의 전례 없는 추태를 지켜본 '옆동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해시태그 '#StopAcosoArbitralYa(심판 괴롭힘을 멈춰라)'를 앞세우며 레알의 반복되는 행태가 스페인 축구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틀레티코는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지금은 심판과 그 가족, 스페인 축구 전체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라며 연대를 표명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존중받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공식 미디어를 동원한 심판 압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사가 만족하지 못하는 판정 하나하나를 편집해 방송으로 내보내는 이 방식은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훼손하는 악습이자, 구단 권력을 이용한 '정치적 조율'로도 비칠 수 있다.
이번에도 또다시 반복된 영상 공개. 셀타전을 앞두고 조용히 경기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레알은 다시 한 번 심판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콘텐츠가 아닌, 전례를 통해 이미 그들이 자주 써온 '압박 카드'다. 과연 이 같은 행위가 레알 마드리드의 품격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까.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