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前대통령 면책특권 해제 추진
법무장관 "반군 지원 혐의 기소 위해 해제해야"
법무장관 "반군 지원 혐의 기소 위해 해제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가 조셉 카빌라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해제를 추진 중이다.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콩스탕 무탐바 민주콩고 법무장관은 최근 상원에 카빌라 전 대통령이 동부 반군 봉기를 지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면책특권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탐바 장관은 "카빌라 전 대통령이 동부 지역의 반군 활동을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수집했다"며 "카빌라가 전직 대통령이자 상원의원으로서 평생 누리는 기소 면책특권의 취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빌라 전 대통령은 반역,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반란 가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1년 초 부친인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8일 만에 대통령직을 승계한 카빌라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논란 속에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 대통령직을 3번 연임했다.
그의 헌법상 임기는 2016년 12월 끝났으나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재정과 치안 문제 등을 이유로 선거를 미루며 집권을 2년여 연장했다.
2018년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2019년 1월 취임 이후 카빌라 전 대통령을 포용하며 협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다시 둘의 관계가 악화했고 2023년 외국으로 망명한 카빌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평화 구축 노력을 돕겠다며 반군이 장악한 북키부주 주도 고마로 돌아왔다.
그가 이끄는 재건민주국민당(PPRD) 사무차장 페르디난드 캄베레는 AP통신에 "법무장관의 면책특권 해제 추진은 전 대통령에 대한 끊임없는 박해"라고 주장했다.
구리와 콜탄, 코발트,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2월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M23이 포함된 반군연합은 지난달 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남키부주에선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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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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