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내주 2차대전 종전 기념연설…시진핑 방러 전날"

로이터 "中 군사위협 거론하며 침략 격퇴·우방국 단결 강조할 듯"

"라이칭더, 내주 2차대전 종전 기념연설…시진핑 방러 전날"
로이터 "中 군사위협 거론하며 침략 격퇴·우방국 단결 강조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다음 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고 우방국들에 단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 4명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오는 8일 타이베이에서 외국 외교관과 다른 고위 인사들을 접견하고 종전 80주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일본의 대만 식민 통치 당시 총독의 거주지였던 타이베이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2차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으로, 소식통 가운데 두 명은 라이 총통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 등을 거론하며 전 세계에 민주주의가 80년 전과 같은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우방국들에 단결을 촉구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상시화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침략은 반드시 격퇴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2차대전에서 일제가 패망하면서 50년간 식민 통치에서 벗어났다. 이후 국공내전에서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에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은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물러났다.
무엇보다 라이 총통의 연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예상일 전날로 예정된 점이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시 주석이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중국은 로이터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역사 왜곡, 사실 조작, 거짓말 유포는 오랫동안 대만 민진당의 술책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국 통일과 민족 부흥을 이루는 것이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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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