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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협상 진전…美제품 81조원어치 더 수입할 준비돼"(종합)

무역수장, FT 인터뷰서 美LNG·농산물 수입확대 의향 재확인 협상 난항 조짐도…"기본관세 10%도 매우 높은 수준" 비판

EU "관세협상 진전…美제품 81조원어치 더 수입할 준비돼"(종합)
무역수장, FT 인터뷰서 美LNG·농산물 수입확대 의향 재확인
협상 난항 조짐도…"기본관세 10%도 매우 높은 수준" 비판

(서울·브뤼셀=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대미 관세협상 관련,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500억 유로(약 81조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더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무역적자 문제라고 보는 것이 500억 유로라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나 대두와 같은 일부 농작물을 통해 이 문제를 굉장히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는 유예된 EU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20%로 정하면서 직전연도에 미국이 EU를 상대로 2천356억 달러(약 348조원)의 무역적자를 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EU는 이 수치가 미국이 흑자를 보는 서비스 무역수지를 제외한 것으로, 상품·서비스 무역수지를 합하면 500억 유로 정도로 사실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도 이날 인터뷰에서 실제 무역적자가 500억 유로에 그친다는 점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와 관련해 EU-미국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U 입장에서는 500억 유로 상당 제품을 추가 수입한다면 결국은 대미 적자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올로프 길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기사의 헤드라인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히 하자면, (500억유로 추가 구매에 관한) 공식 제안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LNG와 대두 수입 확대 역시 이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certain progress)이 있다면서도 균형 있고 공정한 합의 타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각종 관세가 '천문학적 수치'라면서 "이건 부당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내릴 수 없는 '하한'으로 설정한 10%의 기본관세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EU는 이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이는 EU가 관세율을 10%로 낮추는 선에서 합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길 대변인도 "처음부터 관세가 EU와 미국, 그리고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래서 관세를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애자는 강력한 상호 무관세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90일 유예 결정에 호응하기 위해 미국 철강관세 대응 차원에서 시행하려던 보복관세 계획을 오는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이후 지난 14일 공식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했고, 현재 각급 수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EU를 비롯한 각국과 협상하는 동안에도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철강·자동차 부문에 대한 25%의 관세는 부과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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