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버스, 오타니, 프리먼 합쳐졌다” MLB도 감탄한 이정후의 스윙, 미국에서도 독보적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자신만의 타격법으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올 시즌 잠재력을 만개한 비결은 이것이다”라며 이정후의 정밀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24억원) 계약을 맺었다.

데뷔 시즌은 아쉬웠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해나가던 도중 수비를 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이정후는 반등에 성공했다. 31경기 타율 3할1푼6리(117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23득점 3도루 OPS .893을 기록하며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은 많지 않지만 높은 타율과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으로 빼어난 타격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이정후의 독특한 타격폼에 주목했다. 이정후는 투수를 바라보는 오픈 스탠스로 타격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투수가 투구를 시작하면 오른쪽 다리를 안쪽으로 끌어당기며 몸을 웅크렸다가 공이 날아오면 투수를 향해 전진하며 강한 스윙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타격 스타일이다. 이정후는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같은 타격 스탠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같은 토텝, 그리고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같은 어퍼컷 스타일 스윙을 한다”라고 이정후의 타격폼을 묘사한 MLB.com은 “그의 스윙은 그 모든 동작을 하나의 매끄러운 흐름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를 조각조각 나누어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하는 방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법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타이밍에 달려있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리고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다양한 투구에 대해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타자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는 “아버지는 나에게 야구하는 법을 알려주시지 않았다. 내가 직접 만들어낸 타격 스타일이다. 아빠와 나는 스윙이 다르다”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이렇게 타격을 했다. KBO리그에 왔을 때도 소속팀(키움)은 내가 내 스타일대로 스윙을 하도록 내버려뒀다. 그래서 매년 개선을 하며 지금의 타격 스타일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오픈 스탠스는 투수들의 다양한 투구폼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의 새로운 타격 자세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좌타자 중에서 5번째로 열린 타격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1루를 향해 41도가 열린 자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예전에는 이렇게 열린 자세는 아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의 자세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구가 시작되고 이정후가 한 번 발을 모았다가 다시 나서며 타격을 할 때 이정후의 몸은 20도가 열리는데 그친다. MLB.com은 “여기서 이정후의 정상급 컨택 기술이 빛을 발한다. 그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처럼 배트의 스윗스팟에 공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MLB.com은 이정후의 어퍼 스윙에도 주목했다. “이정후는 타격을 할 때 가장 가파른 각도로 스윙을 한다”고 강조한 MLB.com은 “그렇지만 이정후는 그런 스윙을 하는 다른 타자들과는 다른 유형의 타자다. 많은 어퍼컷 스윙 타자들은 많은 뜬공과 삼진이 많고 다른 결과는 많지 않다. 물론 이정후도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지만 그의 진정한 특기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프레디 프리먼과 스티븐 콴(클리블랜드)과 가장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나는 항상 내가 거포 홈런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치는데 집중했다. 어린 프로야구선수일 때 내 체형을 생각했고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날렸다. 지금도 매일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것을 목표로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