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개시…'反트럼프 바람' 속 집권 노동당 우세 전망
앨버니지 총리 주도 여당 지지율, 야당 연합 앞서 야당, 트럼프 이미지 따라하다 역풍…여당 경제 실정은 '희석'
앨버니지 총리 주도 여당 지지율, 야당 연합 앞서
야당, 트럼프 이미지 따라하다 역풍…여당 경제 실정은 '희석'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진보 노동당과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맞붙는 호주 총선이 3일 오전(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당(현재 하원 77석)과 자유당·국민당 연합(현재 하원 53석)이 하원 150석 모두와 상원 76석 중 40석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당이 집권, 내각을 구성한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의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은 하원에서 84석을 얻어 단독 과반을 확보하고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현재 53석에서 47석으로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율은 노동당이 52.9%로 자유당·국민당 연합의 47.1%를 앞섰다.
앨버니지 총리와 노동당 정부는 2022년 5월 열린 지난 총선에서 집권한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집값 급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야당 연합과 이를 이끄는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부터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자 대미 무역적자 국가인 호주를 상대로 '관세 공격'에 나선 후 '반(反)트럼프 바람'이 일면서 여론 흐름이 바뀌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의 상호관세도 예고했다.
그 결과 현 노동당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불만이 희석되면서 총선 초점이 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하는 대외 불안으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튼 대표와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미 정부효율부(DOGE) 같은 트럼프식 정책과 이미지를 따라 해 온 것이 역풍을 초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레드브리지 악센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8%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최대 우려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밖에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정부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가 통근비 부담 증가 논란 속에 철회한 것도 야당 지지율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노동당이 승리하더라도 과반에 미치지 못해 무소속 의원 등을 끌어들여 연립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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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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