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에 평화와 행복 오길"…러∙우크라 출신 5명 뭉친 사연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 요트대회에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참가한 우크라이나 출신 블라디미르 크리미우크(62)는 “팀원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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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ㆍ우크라 출신 함께 출전해 2위 기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출신 선수로 구성된 블라디미르 팀은 화제를 모았다. 블라디미르는 중앙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수 5명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는 러시아 어선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1991년부터 부산항을 드나들었고, 15년 전 부산의 한 선박 업체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으며 거처를 부산으로 옮겼다. 본래부터 ‘요트광’이었다는 그는 “이직 제의를 받고 근무 환경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했다”며 “부산은 바다와 인접해 요트를 타기 좋은 도시다. 특히 회사에서 ‘요트 대회 출전을 보장해달라’는 내 요청을 인정해줘 이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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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쪼개 맞춘 호흡, 좋은 성적 내 기뻐”
이들이 타는 요트 이름은 열대 해역에 사는 날렵한 포식성 물고기의 이름을 딴 BARACUDA(바라쿠다)로, 1992년 건조된 부산 선적 선박이다. 요트 대회에 대해 블라디미르는 “선체와 돛, 마스트(돛을 지탱하는 기둥), 엔진 등 요트 자체를 잘 정비하는 게 기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배를 타는 선수들 경험과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참가한 ORC2 부문은 ORC1부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준프로나 동호회 중심이지만, 국제 대회인 만큼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블라디미르는 “팀원들 모두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훈련 시간이 아주 빠듯하다. 팀원들이 서로 보조하며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말했다.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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