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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꼬마'라 놀렸던 루비오, 국무장관 넘어 최측근으로

두터운 신임 속 4개 직책 겸임…트럼프 "루비오는 문제해결사" 칭찬 공화 전통적 외교노선서 '미국우선주의'로 전환…업무 과중은 과제

트럼프가 '꼬마'라 놀렸던 루비오, 국무장관 넘어 최측근으로
두터운 신임 속 4개 직책 겸임…트럼프 "루비오는 문제해결사" 칭찬
공화 전통적 외교노선서 '미국우선주의'로 전환…업무 과중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꼬마'라고 놀렸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직무까지 꿰차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였던 경쟁자였으나,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임시 청장 직책까지 총 4개의 직무를 맡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의 이런 부상은 트럼프의 '정치적 적대자'에서 '신뢰받는 측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밀 유출 논란을 빚은 마이크 왈츠를 유엔대사로 지명하는 경질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루비오 장관에게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를 맡겼다.
루비오 장관의 겸직이 최소 6개월은 유지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한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한 없는 겸직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는 루비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지대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서 루비오 장관의 노고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마코에게 전화한다. 그는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은 한때 서로를 맹렬히 비난한 사이였다는 점에서 이런 관계 전환은 극적인 면이 있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에 오른 루비오는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TV토론, 유세장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였고, '트럼프의 손은 작다'라는 조롱도 일삼았다.
당시 트럼프 후보도 루비오를 상대로 '꼬마 루비오', '사기꾼'이라고 응수하면서 거친 공방을 벌였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본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고, 이후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베네수엘라, 쿠바 정책 자문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긴장도 완화됐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지, 중국과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강경한 견해 등 공화당의 전통적인 외교정책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왔으나,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입장에 더 동조하고 있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 미국의 해외원조를 옹호했지만 국무장관이 된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감축'을 목표로 추진한 대외원조 전담기구 국제개발처(USAID)의 해체를 감독했고, 그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논란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스라엘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 수천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또 정부가 갱단원으로 규정한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교도소로 보내는 이른바 '교도소 아웃소싱' 협정을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타결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를 '탈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외교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파나마로 날아갔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개 충돌한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한 고위 당국자는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맡기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신뢰를 쌓았다면서 "루비오는 트럼프가 요청한 모든 일을 해냈는데 왜 그를 믿지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의 종전, 이란과의 핵 협상 등 외교적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루비오 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 직무까지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두 가지 업무 중 하나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초인적인 수준의 헌신과 집중력,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책임을 방기하지 않고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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