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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도, 3년 전도 '봄데'는 '용두사미'였다…김태형의 롯데는 다를까, 또 무엇이 더 필요할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2년 전, 그리고 3년 전에도 롯데는 ‘봄데’였다. 그리고 용두사미였다. 시즌 초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치고 올라갔지만 결국 중반부터 흔들리더니 시즌 후반이면 추락하는 흐름의 반복이었다. 바뀐 것은 사령탑.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과연 ‘용두사미’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1회 2득점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다가 8회초, 불펜진의 난조로 3실점을 했지만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나승엽의 2타점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롯데는 34경기까지 치른 기준, 20승 13패 1무(승률 .606)를 마크하면서 5연패에 빠진 선두 LG(20승 12패)와의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한화와 공동 2위다. 

롯데가 34경기 기준,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적은 올해 포함해 최근 6시즌 동안 4차례에 달한다. 2020년 18승 16패(승률 .529), 2022년 18승 15패 1무(승률 .545), 2023년 22승 12패(승률 .647)를 기록했다. 2023년 당시 순위는 무려 1위였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34경기 기준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앞서 3번의 시즌은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71승 72패 1무(승률 .497)로 7위, 2022년 64승 76패 4무(승률 .457)로 8위, 2023년 68승 76패(승률 .472)로 7위에 그쳤다. 

시즌 초반 매섭게 승리를 쌓아갔지만 이후 다양한 이유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여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롯데의 승률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한 여름이 지나가고 날씨가 선선해질 때쯤, 다시 반등을 시작하지만 결국 희망고문에 그치면서 다시 추락했다. 이 패턴이 반복됐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의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올해, 롯데는 다시 한 번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이 만개시킨 유망주들이 중심인 타선은 여전히 리그 최고다. 팀 타율 2할8푼8리로 1위, 팀 OPS .76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팀 홈런은 18개로 두산과 함께 공동 꼴찌지만, 2루타(69개), 3루타(6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홈런 대신 중장거리 타구로 홈런을 대체하면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의 불안은 투수진에서 찾아온다. 팀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7위에 불과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81로 6위, 불펜진은 5.60으로 7위다. 

지난 2일 경기에서 홀드 1위 정철원, 세이브 1위 김원중이 모두 무너졌지만 그래도 확실한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가 각각 포진해 있는 팀이다. 아울러 좌완 필승조로 정현수와 송재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편중되어 있다. 이미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과부하를 해소해 줄만한 자원이 등장해줘야 한다. 구승민이 복귀했고 최준용이 2군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하면서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돌아와서 기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면 불펜진은 한결 안정될 수 있다.

그러나 불펜진의 과부하를 일으키는 선발진이 더 큰 고민거리다. 4년째 활약하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반즈의 반등이 없다면 투수진 전체가 연쇄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 반즈가 제 모습을 찾기를 바라든지, 아니면 새얼굴 찾기라는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토종 선발진도 분발해야 한다. 나균안이 준수하게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이닝 소화력이 더 필요하고 김진욱으로 시작했던 선발 한 자리는 아직 낙점 받은 선수가 없다. 당장은 박진이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미덥지 않다. 승리를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5이닝 정도는 소화를 해줘야만 경기를 이끌어나갈 여력이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NC는 최성영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NC 다이노스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올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02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나균안, 방문팀 NC는 최성영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NC 다이노스에 4-3 극적인 역전승을 올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02 / [email protected]


수비에서도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최다 실책 28개로 2위, DER(수비 효율) .682로 6위에 해당한다. 어쩌면 불안요소가 더 많은 팀이 현재 롯데다. 그리고 그동안의 역사가 불안감을 야기시킨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 체제 하에서 잡아야 할 경기들은 확실하게 잡아내고 내줘야 할 경기는 내주는 선택이 돋보이고 있다. 1점 차 경기에서 4승1패, 2점 차 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하며 접전에서 더 강해지는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접전 경기를 많이 치렀지만 그럼에도 선수단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의 이런 경기 운영 방식에 이제는 선수들도 적응했다. 나균안은 “감독님이 따로 얘기를 안하셔도 감독님께서 움직일 때 선수들도 미리미리 알고 준비를 한다. 그렇게 되면서 이길 수 있는 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은 어쨌든 이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그 전에 선수들을 너무 잘 믿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신 덕분이다”라고 언급했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롯데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5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LG 트윈스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01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롯데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5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하며 선두 LG 트윈스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01 /[email protected]


더 이상의 용두사미는 없어야 한다. 선수단도 ‘봄데’와 ‘용두사미’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잘 알고 있다. 나균안은 “선배님들이나 형들이 지금 좋은 것을 의식하지 말고 ‘내일 경기도 아니고 오늘 경기만 집중하다’고 항상 얘기를 한다”며 “팬분들이나 외부에서 우리 팀은 항상 이맘때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더 성장하고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들을 미팅 때마다 항상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김태형 감독의 롯데, ‘올해는 다르다’라는 표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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