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이기기 위해 모든 세력과 강력히 연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56.53%로 43.47%를 차지한 한동훈 후보를 13.06%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 후보 선거법 위반을 대법원이 바로잡자 사법부를 손 봐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이 후보의 재판을 더는 못하도록 중단시키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다. 이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경쟁상대인 이 후보의 전당대회 지지율(89.77%)을 거론하며 독재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 공약도 담았다. ▶87년 체제를 바꿀 개헌 추진을 비롯해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 ▶사전투표제도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등을 약속했다.
경선에서 패한 한동훈 후보는 “저는 오늘 당원들과 국민들의 결정에 승복한다”며 “저의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 김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1·2차 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ㆍ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도 무대에 올라 김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국민의힘 대표선수가 된 김 후보 캠프 안팎에선 “20·30세대와 중도층 확장이 급선무”란 말이 나온다. 김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경선 초반부터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2차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민생·경제·실용 정책을 띄워 청년과 중도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의 후보 단일화와 반(反) 이재명 전선의 연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이날 “전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는 “국민과 우리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며 “그리고 마침내 이기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반헌법 민주공화국 파괴 세력들끼리 연합하는 것은 예측된 일 아니겠나”라며 “국민이 과연 이 나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국가 반역 세력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민욱.이창훈.장서윤.김자명([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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