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저스가 안 잡았나, 4연승으로 부활하나 싶었는데…어깨 부상이라니, FA 대박 먹구름

[사진] 보스턴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부활 조짐을 보이던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워커 뷸러(31)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보스턴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뷸러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빠진 뷸러의 빈자리에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 우완 헌터 도빈스를 콜업했다. 도빈스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등판한다. 

당초 토론토 원정에서 등판 예정이었던 뷸러였지만 어깨 통증으로 보스턴에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MLB.com’에 따르면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두 번의 선발등판만 건너뛰고 15일이 지나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뷸러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어깨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린 뷸러인 만큼 보스턴은 신중하게 접근했고,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줬다.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LA 다저스를 떠나 처음으로 팀을 옮긴 뷸러는 올 시즌 6경기(33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4.28 탈삼진 29개를 기록 중이다. 첫 등판에서 패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4연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2.59로 부활하는 분위기였다.  

[사진] 보스턴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면서 좋은 흐름이 끊기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몸에 이상 신호를 보인 것 자체가 꺼림칙하다.

뷸러는 다저스 소속이던 2022년 8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2023년을 통째로 쉬었다. 2015년 이후 두 번째 토미 존 수술 여파인지 예상보다 재활 속도가 늦었고, 지난해 5월 복귀 후 구위와 커맨드 모두 무너지며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6월 중순부터 고관절 통증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는 등 16경기(75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5.38 탈삼진 64개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거두며 10이닝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승 이후 하루만 쉬고 5차전 세이브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장식하는 낭만 야구를 선보였지만 시즌 후 FA 평가는 냉정했다. 

[사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는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붙잡을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을 1억8200만 달러에 일찌감치 영입하며 뷸러와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결국 뷸러도 2015년 드래프트에 지명받은 후 10년을 몸담은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에 새 둥지를 텄다. 

첫 2경기에서 9⅓이닝 9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4경기에서 안정을 찾으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시즌 후 다시 FA가 되는 뷸러로선 꾸준함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데 부상으로 빠진 것은 내구성에 대한 불안 요소를 키운다.

그래도 통증을 참고 던지다 상태가 악화돼 시즌을 망치는 것보다는 낫다. 코라 감독은 “뷸러는 괜찮을 것이다. 상태를 보며 계속 논의하겠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수석 트레이너 브랜든 헨리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보름 뒤 뷸러의 건강한 복귀를 낙관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보스턴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