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발 부상 유출에 포스텍 분노, "요새 언론들 반성해, 선수 감정 좀 생각해"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최악이다".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루카스 베리발이 훈련 중 발목 인대에 손상을 입었고, 남은 시즌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아웃이다.
지난 2일 보되/글림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당시에도 발목 보호대를 착용한 모습으로 포착돼 우려를 낳았다. 경기 직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인대 부상이 꽤 심각하다. 남은 시즌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며 시즌 아웃이 공식화됐다.
베리발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강제 성장' 사례로 손꼽힌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중용됐고, 점차 프리미어리그 템포에 적응한 그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부상 소식 직전 토트넘과 2031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의 기대를 입증받았다. 베리발은 "이 클럽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 올 시즌은 쉽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재계약 발표 직후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이번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해외 언론으로 정보가 빠져나가고 시즌 아웃 루머가 퍼지자 결국 구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태클 상황이 아니라 단순히 턴 동작 중 부상을 입었다. 본인에게도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선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라고 언급하며 선수에게 위로를 전했다.
한편, 보되/글림트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란케 역시 부상으로 교체됐다. 매디슨은 무릎, 솔란케는 허벅지에 각각 불편함을 호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은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솔란케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 출전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과 리그 막판 순위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하지만 핵심 미드필더의 시즌 아웃과 주축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은 변수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리발의 부상 정보 유출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새 축구에는 예의나 존중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왜 선수의 부상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민감한 의료 정보가 유출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베리발이 얼마나 낙담했겠냐? 그는 시간이 필요했고 우리도 당장 공개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상대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그가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베리발은 아직 어린 청년이다. 계약 연장을 하면서 최고의 기분을 누렸고 경기력도 좋았다. 심지어 직전 경기서 가족 모두가 경기를 보러 와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를 무엇보다도 보호하고 싶었다"라면서 "그러나 그런 선수의 감정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그냥 소식을 퍼트린 사람이 있다. 그 정보의 신뢰를 떠나서 마구 내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매체가 있다. 이것이 선수랑 축구를 망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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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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