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테무·셰인 때리자, 구글·페북이 비명 질렀다…왜
테무(Temu)와 셰인(Shein) 등 중국계 온라인 플랫폼을 견제하기 위해 부과한 저가 직구 물품에 대한 관세가 메타(Meta)·알파벳(Alphabet) 등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의외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액 직구 상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된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기술 기업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광고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2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에 따라 800달러(약 112만원) 미만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드 미니미스’ 정책을 중국과 홍콩에 한해 폐지했다.

실제 뉴욕타임스(NTY)가 테무에서 275.03달러의 물품을 구입한 뒤 실제 결제를 시도해 본 결과 관세 343.26달러가 추가돼 총 결제 금액은 628.49달러가 됐다. 이에 따라 테무는 지난 2일부터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물건의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내 주문은 일단 미국 현지 창고에 미리 쌓아둔 재고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미국으로 발송된 저가 수입품은 51억 달러(약 7조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당장 중국 업체들의 미국 판매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동시에 이들 플랫폼을 이용해왔던 미국의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물건을 구매할 창구를 잃게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특히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의 풍선효과가 중국 업체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의 직접적인 매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은 3500얼 달러(약 503조원) 규모다. 그리고 디지털 광고 시장의 ‘큰손’은 테무와 셰인 등 중국 업체다. 미국에서 테무와 셰인보다 더 많은 디지털 광고비를 집행한 기업은 아마존(Amozon)이 유일하다. 그런데 중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을 잃게된 테무와 셰인이 당장 광고 집행을 사실상 중단했다. 알페벳과 메타의 매출을 지탱해주던 주요 광고주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의미다.
마케팅 회사 티누이티(Tinuiti)에 따르면 알페벳 산하의 구글 쇼핑 사이트를 기준으로 4월 5일 19%를 차지했던 테무의 광고 비율은 1주일만에 0%가 됐다. 지난달 초 20%였던 셰인의 광고도 2주일만에 역시 0%로 자취를 감췄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을 소유한 메타도 광고 매출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메타는 중국 업체들로부터 184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메타의 지난해 1년 매출의 11%에 해당한다. 동시에 메타가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을 큰폭으로 뛰어넘으며 기록한 매출액 423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전 리는 “아시아 기반의 전자상거래 수출업체들이 소액 관세 면제 종료로 인해 미국 내 광고비 지출을 일부 줄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관세로 인한 메타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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