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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m 아치에 우암산이 ‘쏙’…옛 담배창고에 세운 이색 조형물

충북 청주시는 문화도시 5년을 기억하는 아카이브 시티 프로젝트로 '우리 하나 되어'란 조형물을 동부창고에 만들었다. 최종권 기자


청주시, 문화도시 기념 조형물 공개

‘그 플라타너스 터널이 반겨주는. 잠 못 이루는 밤에 생각나는….’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옛 연초제조창 동부창고.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강익중 작가의 시 ‘청주 가는 길’의 일부다. 12줄로 쓴 강 작가의 시는 문화도시 청주를 기억하는 조형물 ‘우리 하나 되어(장백순 작가 작품)’ 안에 새겨졌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글자를 조형물 중앙에 고정했다. 우암산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어머니 등 고향의 푸근함을 시에 담았다.

이 작품은 청주시가 법정문화도시 선정 5년을 기념해 만든 아카이브 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조성됐다. 청주시는 2019년 12월 대한민국 첫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시민·기록·창의’를 주제로 문화도시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아카이브 시티 프로젝트는 그 대미를 장식하는 것으로, 문화도시 청주를 기억하는 상징 조형물과 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동부창고에 전통 책가도를 모티브로 연출한 벽면 서가가 조성됐다. 최종권 기자


세계적 예술가 강익중 작가 시 걸려

이날 공개한 조형물 ‘우리 하나 되어’는 너비 12m, 높이 8m로 충북권 최대 규모의 설치 예술작품이다. 큰 원이 3분의 2가량 땅에서 올라온 모습이다. 청주의 상징인 우암산이 조형물 뒤로 훤히 보인다. 이 때문에 작품이 떠오르는 태양 같다. 동부창고 본연의 건축적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적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은 형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모두의 삶에 문화의 빛을 비추고, 희망으로 하나 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동부창고 35동과 36동 사이에 전통 책가도를 모티브로 문화도시 청주 5년 사업을 망라한 벽도 만들었다. 큰 책장에 문화도시 사업 목록 등을 제목으로 한 책이 여러 권 꽂혀 있는 모습이다. 맞은편 벽에는 미디어 월이 있다. 스테인리스 거울로 벽 전체를 장식했고, 영상물을 보여주는 스크린도 설치했다. 문화도시 청주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보여주는 시각예술 작품이라고 한다.
스테인리스 스팽글 수백개로 꾸며진 동부창고 벽면. 최종권 기자


미디어 월·스테인리스 스팽글 조성

문화제조창 본관에서 동부창고로 향하는 35동·36동 외벽에는 스테인리스 스팽글(반짝거리는 얇은 장식)을 설치했다. 작은 접시 모양의 은색 스팽글 수백개가 달렸다. 바람에 흔들리면 소리가 나고, 주위 풍경을 반사해 공간에 입체감을 더한다. 청주시와 청주문화재단은 아카이브 시티 프로젝트를 계기로 동네기록관, 메이드 청주, 기록문화콘텐트 지원사업 등 기록 관련 사업을 이어 나간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아카이브 시티 프로젝트는 5년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졸업작품과 같다”며 “동부창고에 조성한 조형물과 공간이 시민 모두가 오래도록 아끼고 사랑하는 기억저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는 지역문화 균형발전 정책이다. 청주를 비롯한 7개 도시가 2019년 처음으로 지정돼 5년간 각종 문화사업을 진행했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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