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약'이 미·중 화해시키나…'치안 차르' 中공안부장 파견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치안 차르'인 왕샤오훙(王小洪·68) 공안부장 겸 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 원료와 관련해 중국이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왕 부장을 미국에 파견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를 만나게 하거나 제3국에서 만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다.
이와 관련, 쑨윈(孫韵) 미 스팀슨센터 중국프로그램 디렉터는 "(펜타닐 협상은) 두 나라가 더 긍정적인 톤으로 (무역)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쇄빙선(icebreaker)이 될 수 있다"며 "양쪽 모두 협상이 시작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2022년에만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이런 펜타닐 범람의 배후로 중국을 꼽으며 2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 문제에 대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을 비방하고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이 펜타닐을 무역전쟁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겨울 쇼핑 시즌에 앞서 무역 협정이 타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금 중국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연말연시 시즌이 다가오는데, 만약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중국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이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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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상 상대 놓고 여전히 시각차
트럼프 행정부의 문제도 지적된다. 제러미 챈 유라시아그룹 중국담당 수석연구원은 SCMP에 "트럼프 대통령 외에 미 정부에서 무역과 펜타닐 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중국 관리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채널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마이클 왈츠 보좌관이 경질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겸직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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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중 협상대표 이례적 좌천 인사
앞서 중국 국무원(정부)은 지난달 16일 리청강(李成鋼·58) 세계무역기구(WTO) 중국대표를 왕서우원 후임에 임명했다. 당시 왕서우원은 중앙재경판공실 상무부주임 영전설이 나오기도 했다. 요직인 무역담판대표는 전직 두 명이 상무부장으로 영전하면서 승진 코스로 촉망받는 자리였다.
다만 왕서우원의 전임자였던 통상협상 전문가 위젠화(俞建華, 1961~2024)는 지난해 12월 해관총서(세관) 서장 집무실에서 권총으로 자살하면서 충격을 던졌다. 성도일보는 “왕서우원의 좌천은 매우 이례적 인사”라며 “전임자 사망과 함께 원인이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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