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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는 결혼과 비슷"…'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말들

쉽고 간명한 말들로 삶과 투자 철학 드러내…신뢰·정직·끈기 강조

"기업인수는 결혼과 비슷"…'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말들
쉽고 간명한 말들로 삶과 투자 철학 드러내…신뢰·정직·끈기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말 은퇴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평소 그의 삶과 투자의 지혜가 담긴 발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버핏의 주목할 만한 발언들과 그 의미를 간략히 추려 소개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처럼 돈과 사람, 기업, 역사를 오랫동안 깊이 들여다본 버핏의 쉽고 간명한 말들에서는 신뢰와 정직, 끈기 등을 중시해온 그의 삶의 지혜들이 녹아있다.
▲"인수는 결혼과 비슷하다"
버핏은 2019년을 돌아보며 "인수는 결혼과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즐거운 결혼식으로 시작하지만, 현실은 결혼 전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고 적었다.
"때로는 놀랍게도 새로운 결합이 양쪽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행복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환멸이 급히 찾아오기도 한다. 이를 기업 인수에 적용해보면 불쾌한 놀라움을 마주하는 쪽은 대개 인수자일 것이다. 기업 인수 합병과정에서는 환상을 품기가 쉽다."
그러면서 버핏은 새로운 사업을 인수할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로 유형 자본의 좋은 수익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
▲ "상사가 부정행위를 좀 하는 것이 괜찮다면 부하직원들도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다."
버핏은 2018년을 돌아보며 "월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영진의 욕심에서 비롯된 기업들의 온갖 나쁜 행태를 목격했다"고 썼다.
"월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순진한' 조작이 본격적인 사기 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고경영자는 '딱 이번 한 번만' 숫자를 가지고 장난치려고 할 수 있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상사가 약간의 부정행위를 하는 것이 괜찮다면 부하 직원들도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다."
▲ "폭우가 쏟아진 뒤 자랑스럽게 꽥꽥거리는 깃털 다듬는 오리의 실수를 피해야 한다."
버핏은 1997년 서한에서 "강세장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뒤 자랑스럽게 꽥꽥거리며 몸단장을 하는 오리의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물장구 실력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오리의 신세를 경계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올바른 생각을 하는 오리라면 폭우 뒤에 자신의 위치를 연못의 다른 오리들과 비교할 것"이라면서 자만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 "우리는 모두 어떤 일에는 서툴다."
버핏은 2019년 "지난 몇 년간 제가 만난 이사들은 대부분 모두 품위 있고, 호감이 가고, 지적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훌륭한 사람 중 다수는 내가 돈이나 사업 문제를 맡도록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건 그들의 일이 아니었다. 반대로 그들은 내게 이를 뽑고 집을 꾸미거나 골프 스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면에서는 형편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보비 피셔(미국의 전설적인 체스 선수)라면 바로 돈을 위해 체스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자신이 잘하고 강점이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보유기간은 영원이다."
버핏은 1988년 글에서 "뛰어난 경영진이 이끄는 뛰어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을 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이다. 기업 실적이 좋을 때 서둘러 팔아 이익을 챙기고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계속 붙잡고 있는 사람들과는 정반대"라고 적었다.
그 기업이 정말 훌륭한 기업이라면 영원히 지분을 갖고 있어도 좋다는 말로,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이 간명히 담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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