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마이너스 시너지" 국힘 경선 결과에 환호하는 민주

겉으로는 비난 형식이지만, 내심 ‘반탄파(탄핵 반대파)’ 경선 승리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내란 세력 대 민주 세력’ 구도가 선명해질수록 유리한 대선 구도가 된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서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날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윤석열의 장관들이었지만 내란에 반대했던 한동훈 후보를 탈락시킴으로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내란 정당임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추종세력 중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과 전광훈노선 지지를 표명한 대한민국 최극우 후보”라며 “김 후보 선출은 국힘당의 대선포기와 당권 경쟁 시작 신호”라고 주장했다.

전략통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걱정하는 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끊어내고 전광훈 극우와 절연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로 흘러가는 판에서는 이런 걱정이 실현될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어졌다”고 말했다.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이 ‘윤상현·강명구·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사저 건물 지하 식당에 드나들었다’는 전날 일요신문 보도를 거론하며 “내란 때문에 치러지는 대선에 파면된 내란 수괴의 공작이 횡행하고 있으니 기막히다”고 이날 밝혔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노욕과 노욕이 부딪치는 진흙탕 기싸움”(김민석 최고위원)으로 평가절하하고, 공세의 초점은 한 후보쪽에 맞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주말 내 상대 진영을 겨냥한 민주당 논평 7건 중 4건이 한 후보 관련이었다. 조승래 대변인이 “한덕수 전 총리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멸칭했다”며 “무지를 넘어 무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검찰이 내란공범 한덕수를 즉각 구속수사하고 총리실을 압수수색 해야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인한 국민의힘 내부 자중지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국힘은 국민적 상식을 거부하고 한동훈·오세훈·유승민 등 탄핵 찬성파와 홍준표 등 중간파까지 배제하며 갈가리 찢어질 것”(김민석 최고위원)이라는 기대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선대위 합류를 고민한다는 소식에 민주당은 “아무런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해버리는 김문수 후보나 도와주기 싫은 티를 내는 한동훈 전 후보나 도긴개긴”(조승래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심새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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