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英 유력지, '레알 추태'에 날선 비판..."유럽 최고 명문 옛 이야기, 스스로 전통-권위 훼손"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유럽 축구 최고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가 그 품위를 잃었다. 이젠 심판을 향한 공공연한 압박과 피해의식 가득한 여론전으로 스스로 품격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4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심판에 대한 독설과 음모론으로 구단의 전통과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논란은 지난 4월 27일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주드 벨링엄의 골이 취소되자, 안토니오 뤼디거는 심판을 향해 아이스팩을 던졌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격한 항의를 이어갔다. 가디언은 "레알은 예전엔 이런 행동을 '바르셀로나의 칭얼거림'이라고 조롱하던 팀이었다"라며, "지금은 그 스스로가 불만과 짜증의 아이콘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경기마다 배정 심판의 과거 판정 사례를 재조명하며 사실상 공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은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주심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는 레알 마드리드 TV가 재생산한 수차례의 편파 판정 영상으로 인해 미디어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레알은 벤고에체아 주심이 경기에 배정된 것에 크게 불만을 표했고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을 전면 취소하며 심판 배정에 반발했다. 

이러한 추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레알은 잠시 후 4일 오후 9시 열릴 셀타 비고와 리그 맞대결에 앞서서도 공식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이 경기 주심을 맡은 헤수스 힐 만사노, VAR 담당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 마에소를 향한 비판 영상을 내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전 주심을 맡을 힐 만사노 심판에 대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심판 스캔들의 주인공"이라고 지칭하며, 과거 발렌시아전에서 주드 벨링엄의 골이 취소된 사례를 중심으로 판정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그가 레알-셀타전의 주심으로 배정됐다"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에는 구단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 가디언은 "그 중심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있다. 21세기 내내 클럽을 이끌어온 그는 여전히 모든 것이 '레알을 향한 음모'라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라고 썼다.

심판 비난, 언론 보이콧, 타구단 압박은 페레스 체제에서 점점 일상이 됐다.

가디언은 레알의 미디어 전략을 비판했다. 매체는 "구단 공식 채널은 심판 공격에 몰두하고, 팀에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만을 노출시킨다. 전통적인 저널리즘이 무너지고, 구단의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이 사라진 자리엔 '레알 마드리드형 선동 콘텐츠'가 자리잡았다"라고 분석했다.

페레스 회장은 현재 유럽슈퍼리그 추진에도 몰두 중이다. 하지만 동행자는 바르셀로나밖에 없다. 가디언은 "바르셀로나 회장 조안 라포르타마저 등을 돌리면, 페레스는 완전히 고립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레알은 바르사의 재정 문제나 네그레이라 스캔들에 대해서는 의외로 조용하다"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은 "레알의 쇠락은 경기장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무대 뒤에선 더 심각한 품격 상실이 진행 중이다. 그 중심엔 스스로를 피해자라 믿는 78세 노회장이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