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필향만리’] 君子上達 小人下達(군자상달 소인하달)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지위가 높고 돈이 많다 해서 군자 행세가 절로 되는 건 아니다. 평소 닦지 않은 교양과 수양하지 않은 인품이 돈이 많대서 어느 날 갑자기 군자의 풍격을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읽고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정갈한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하듯이 속 깊은 독서를 하고 맑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과 인품의 윤기가 흐르는 군자가 될 수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정신이 상류의 맑은 물을 향해 오르지 못하고, 하류의 탁한 물에서 텀벙대며 호의호식만을 삶의 가치로 여긴다면 화장실 파리와 다를 게 무엇이겠는가!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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