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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선거 뒤집는 트럼프, 호주 여당도 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주요 선거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와 캐나다에선 인기 없는 중도좌파 집권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감을 지닌 유권자 덕에 지지율이 급반등해 보수 야당을 꺾었다. 불과 5일 전 캐나다에 이어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총선에서 이런 흐름이 ‘판박이’로 재연된 것이다.

이날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개표율 77% 상황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하원 150석 중 85석을 이미 차지했다. 노동당은 지난 2월만 해도 보수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에 지지율이 뒤처졌다. 그러나 불과 두 달여 만에 이를 뒤집고 극적으로 이겼다.

지난달 28일 열린 캐나다 총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민심이 변한 건 양국 내에서 트럼프를 향한 반감이 높아져서다. ‘파이브 아이즈’(앵글로색슨계 5개국 정보 동맹체) 소속으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양국에서 정치적 이변을 일으킨 동력은 트럼프의 ‘동맹국 때리기’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특히 호주의 경우, 대미 무역적자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고, 10% 상호관세도 예고된 상황이다. 또 트럼프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공공연히 말해 캐나다인들의 반감을 샀다. 이에 트럼프 노선을 따라 하던 양국의 보수 야당까지 미움을 받게 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호주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이끈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처럼 정부효율부(DOGE)를 도입해 공공부문 인력 감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자신의 의원직마저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5일 전 캐나다 보수당이 처한 운명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3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선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압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PAP는 전체 의석 97석 중 87석(득표율 65.6%)을 확보했다. PAP는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던 지난 총선과 비교해도 4석을 추가할 정도로 선전했다.

싱가포르에서 여당이 이긴 것도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권자들이 안정을 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로런스 웡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여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BBC는 “싱가포르인들은 세계적 혼란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PAP를 향해 ‘안전한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선거에선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하원 의석을 1석 추가하며 승리했다. 이로써 영국개혁당의 하원 의석은 총 5석이 됐다. 지난해 출범한 노동당 정부(키어 스타머 내각)가 트럼프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여론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반이민·반유럽 통합을 내걸었다.

지난달 에콰도르 대선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우호관계를 내세워 승리했다. 이달 치러질 루마니아 대선에선 극우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다. 시미온 대표는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힐 만큼 친트럼프 성향이 강하다.

한편 캐나다의 국가 원수를 겸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오는 26~27일 캐나다를 방문해 의회 개원식(27일)에서 국정 연설에 나선다. 그간 찰스 3세는 직접 트럼프의 위협에 반박하는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캐나다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서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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