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통째 빌렸다…어린이날 엄마·아빠 회사 가는 아이들

엄마아빠가 일하는 회사 견학, 어르신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 가족 캠프….
‘황금연휴’로 시작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기업이 임직원을 위해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지방에서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삼성·SK·현대차·LG·포스코·HD현대 같은 대기업이 대표적이다.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수원 캠퍼스 등에서 임직원·협력사를 대상으로 가족 초청 행사를 열었다. 부모님 직장으로 봄 소풍을 나온 자녀를 위해 사업장 곳곳에 에어바운스(공기 주입 놀이기구)를 배치하고 페이스 페인팅(얼굴 장식), 마술·버블 쇼, 퍼레이드 등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서 매달 하는 가족 행사를 5월에 확대 시행한다. 어린이날과 주말 등을 활용해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캠퍼스 버스 투어 ▶팹(Fab) 윈도 투어 ▶체육·문화시설 체험 ▶식사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사내 ‘가족과 자동차 추억’ 공모전을 연다. 선발된 임직원 가족에게 황금연휴를 포함 5월 주말 위주로 카니발·EV9 같은 대형 차량을 최대 1주일까지 지원한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사업장 등에서 자녀가 부모의 업무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일에는 임직원 가족을 위해 창원 로봇랜드 놀이공원을 전체 대관했다. 포스코는 제철소가 있는 경북 포항에서 8일 어버이날에 직원 대상 ‘클래식 콘서트’를, 10일에는 마술 공연을 각각 진행한다. 역시 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에선 8일 어버이날에 회사 견학 프로그램, 17일 어린이 뮤지컬을 진행한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HD현대는 어린이가 직업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키자니아 부산’을 5월부터 6월 첫 주말까지 3회에 걸쳐 대관한다. 임직원 가족 24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어린이날은 ‘리틀 히어로 데이’로 정해 울산HD 축구 경기에 임직원 자녀 100명을 초청한다. 시축 이벤트를 진행하고, 유니폼 등을 선물한다. 11일은 ‘패밀리 데이’로 정해 임직원 부모님을 회사로 초청해 음악 콘서트를 연다. 가족사진 촬영, 특식 등 이벤트도 곁들인다.
LS는 4일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어린이날 가족 행복 캠프를 진행했다. 9일엔 같은 곳에서 직원 부모님을 초청해 ‘효도 잔치’를 연다. 자서전 만들기, 전통음악 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한다. 두산은 5일 서울 길동 DLI연강원에서 ‘어린이날 축제’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두산 가족 문화제’를 각각 열어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마술쇼 등 공연을 한다. HS효성은 5월 서울 신사동K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즈니 100년 특별전’에 임직원 가족 170여명을 초대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콘서트에도 임직원 가족을 초청했다. 대한항공도 2~5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 6일 부산 테크센터 격납고를 개방해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하는 '2025 패밀리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마트·슈퍼·물산·케미칼)와 대한항공은 황금연휴 사이 낀 2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해 임직원이 푹 쉴 수 있도록 했다. 김소연 인크루트 그룹장은 “직원 수가 많고, 사업장 규모가 커야 대규모 행사도 할 수 있는 만큼 대기업이라 가능한 복지”라며 “가정의 달을 계기로 임직원의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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