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본선 시작…韓피아노 샛별 13인 도전
본선 최다 진출…김대진 한예종 총장, 심사위원단 위촉
본선 최다 진출…김대진 한예종 총장, 심사위원단 위촉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13명이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본격적 여정을 시작한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주최 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 플라제 공연장에서 본선 무대의 막이 오른다.
올해 피아노 부문으로 열리는 대회 본선에는 총 60명이 참가한다. 엿새간 매일 10명이 차례로 지정곡 무대를 선보인다.
응시자가 제출한 동영상을 토대로 했던 예선 심사에서 전체 289명 가운데 70명이 통과했지만, 일정 등 개인적 사유로 10명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60명 중 한국 국적은 김동주, 김선아, 김송현, 김준호, 김채원, 문성우, 박진형, 배진우, 선율, 신창용, 예수아, 이재영, 황보강(이상 가나다순) 등 13명으로 가장 많다.
본선 무대가 끝나는 10일 오후 24명의 준결선 진출자가 발표되며 이후 12∼17일 준결선 무대에서 12명이 다시 추려진다.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결선 무대는 오는 26∼31일 브뤼셀 보자르 극장에서 열린다.
최종 후보 12명은 새로 작곡된 초연곡을 7일간 연습한 뒤 결선에서 연주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만의 독특한 전형으로, 이 기간 결선 진출자는 브뤼셀 외곽에 있는 고등음악교육기관인 퀸엘리자베스 뮤직샤펠에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생활한다.
우승자는 31일 결선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단의 점수를 현장에서 합산해 6월 1일 0시께 발표된다.
총 17명으로 구성된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포함됐다. 김 총장은 한국 최고의 피아니스트 겸 교육자라고 주최 측은 소개했다. 2016년 대회에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적이 있다.
심사위원은 각자 지정된 전형별 심사에 참여하는데 김 총장은 결선 무대 심사를 맡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각 심사위원은 자기 제자에게는 점수를 줄 수 없고 평가 시 심사위원 간 협의도 엄격히 금지된다.
젊은 음악가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는 1937년 창설됐다.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부문이 해마다 번갈아 개최된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3대 권위의 콩쿠르로 꼽힌다.
2015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우승했으며 성악에서는 홍혜란(2011년), 황수미(2014년), 김태한(2023년), 첼로 부문에서는 최하영(2022년)이 1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폐지된 작곡 부문에서는 조은화(2009년), 전민재(2010년)가 우승했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아직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적이 없다.
우승자에게는 벨기에 왕실 상금 2만 5천 유로(약 3천960만원)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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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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