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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에 中수출업체들 정리해고 현실화…일자리 불안 커져

美 관세폭탄에 中수출업체들 정리해고 현실화…일자리 불안 커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과의 무역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의 일자리 시장 상황이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리스 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한 기술 기업에 입사해 해외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달 중국 상품에 누적 145%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으로 주로 수출해온 이 업체는 큰 타격을 입게 됐고, 결국 직원 복지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과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장씨가 속한 부서의 구조조정은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입사 석달여 만에 해고 위기에 놓인 장씨는 같은 부서 동료가 목표를 모두 달성했는데도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며 "수습 기간을 마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일할 의욕도 없고 채용 앱을 열어 새 일자리를 찾을 에너지도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선전의 또 다른 전자회사도 지난달부터 해외 구매담당자를 해고하거나 재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 회사에 다니는 안나 양도 해외 소싱 팀에서 국내 소싱 팀으로 최근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의 해외 소싱 팀은 모두 25명이 일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초 이후 3명이 해고됐고 양씨를 포함한 6명은 국내 담당으로 전환됐다.
양씨는 "해고된 직원들은 가격협상 결과를 반영한 성과 등급을 낮게 받았다"며 자신도 국내 구매 경험 부족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아 해고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칭시의 한 농산물 유통업체 영업사원 유모씨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막히면서 한동안 아예 일을 쉬어야 했다. 미국이 대중 고율 관세를 잇달아 발표하던 지난달 초 사장은 그에게 극심한 가격 변동을 이유로 휴직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씨는 지난주 업무에 복귀했지만 앞으로 한두 달 동안 남은 재고를 판매하고 나서도 사장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는 "아들이 유치원에 막 들어간 상황이라서 불안하지만 지금 직장에서 버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경기 침체와 고용 한파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도시지역 16∼24세 실업률은 16.5%로 지난 1월 이후 석 달 연속으로 16%를 넘었다.
이 수치는 학생을 제외한 것이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미중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 (중국의) 확실히 압박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대미 수출과 관련된 일자리 최대 1천600만개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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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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