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년 만에 고향 왔던 고려 불상, 日 반환 앞두고 마지막 친견법회
왜구에 약탈당한 뒤 674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마지막 친견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반환된다.
그동안 전국에서 4만여 명이 관세음보살좌상을 직접 보기 위해 부석사를 찾았다. 초등학생들은 불상 그림을 남겼고 불자들은 ‘꽃보다 예쁜 관세음보살님 사랑해요, 꼭 다시 만나요’ ‘꼭 우리나라로 돌아오세요’라는 글을 남기는 등 관세음보살좌상의 일본 반환을 아쉬워했다. 이 기간 함께 진행한 환수 노력 청구 서명에는 1만5000여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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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송불의식' 마치고 일본으로 반환
경기 평택에서 가족과 함께 온 50대 여신도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명확하고 일본이 약탈한 것도 확실한데 왜 돌려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억울한 일이고 이번 기회에 일본에 빼앗긴 문화재 환수에도 정부와 국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 부석사는 ‘1330년경 서주(현 충남 서산시)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불상 결연문을 근거로 왜구에게 약탈당한 불상인 만큼 원소유자인 부석사로 돌려 달라고 요구하며 2016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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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에 들여온 뒤 법정 공방
하지만 2023년 2월 대전고법은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대전고법은 “재판부는 “왜구가 이 불상을 약탈해 일본으로 불법 반출했다고 볼만한 상당한 정황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사법에 따라 피고보조참가인(관음사)이 법인으로 설립된 1953년 이후 20년간 해당 불상을 점유했기 때문에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2023년 10월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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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복제품 제작" 요청…일본 측 거절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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