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유력한 이강인, 아스날전 쇼케이스 앞두고 부상에 한숨
[OSEN=이인환 기자] 이적을 앞두고 최고의 쇼케이스 기회가 사라졌다.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4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는 출전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같은 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 메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에서 스트라스부르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한 PSG로서는 큰 동기부여가 없는 경기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주중 열리는 아스날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 대비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아슈라프 하미키,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휴식을 취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는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UCL 무대에선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리그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부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하며 제 자리에서 뛰었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 영리한 움직임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전반 막판 쓰러졌다. 상대 선수와 공을 놓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왼쪽 정강이 부근을 가격당한 것. 이강인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했고, 절뚝이더니 하프타임 교체됐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부상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은 정강이에 충격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라고 짧게 말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강인은 오는 8일 열리는 아스날과 2차전도 놓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계속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아스날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는 토요일 스트라스부르와 경기에서 하프타임 부상을 입고 교체된 뒤 얼굴을 찡그리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은 심하게 다리를 절뚝거리며 스타드 드 라 메노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며 "이강인은 목발을 짚진 않았지만, PSG 스태프 두 명의 도움을 받아 팀 버스에 올라탔다. 아스날과 UCL 준결승 2차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레퀴프 역시 "이강인은 충격을 입었다. 그는 수요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아스날과 2차전 출격이 불투명해졌다. 그는 이번 일요일에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고, 월요일에도 훈련에 빠질 예정이다. PSG 스태프는 앞으로 48시간 동안 이강인의 회복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가 스쿼드에서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모로 일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이강인이다. 그는 이번 시즌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제로톱'과 우측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맡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공격 포인트도 여럿 적립하며 커리어 하이를 넘봤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팀 내에서 존재감이 확 줄었다.
신입생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측면 공격수로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로테이션 자원이 된 모양새다. 실제로 이강인은 가장 중요한 UCL 무대에서도 줄곧 벤치만 지키고 있다.
이강인은 토너먼트에 들어아서 16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PSG서 주전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이적도 고려해봐야 되는 상황. 실제로 여러 팀들이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그 주인공.
그중에서도 아스날이 이강인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아스날은 실제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PSG에 이강인 영입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부카요 사카를 포함한 공격진들의 줄부상 속에서 이강인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SG가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다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레퀴프에 따르면 이강인도 부쩍 들어든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이적 의사를 내비쳤다. 지금은 팀이 잘 나가고 있는 만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참고 있지만, 올여름엔 더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PSG와 이강인은 시즌을 마친 뒤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됐다. PSG도 이제는 이강인을 향한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레퀴프는 2000만 유로(약 317억 원)의 이적료면 PSG가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할 수 있다면서 이적 가능성이 높�曼� 이유를 설명했다.
PSG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몸값으로 2023년 마요르카에 지불했던 2200만 유로(약 347억 원)의 두 배를 원했지만, 반년 만에 요구를 절반으로 낮춘 것. 실제로 이 가격이면 맨유나 아스날 모두 이강인에게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스날전 성과에 따라 더한 러브콜도 나올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스트라스부르전에 쓰러지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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