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없는게 흠" "참된 법관"…극찬했던 민주당의 '조희대 맹공'[최민우의 시시각각]


청문회 때 극찬 받았던 대법원장
그런 법조인에 저주 쏟는 민주당
집권 뒤 행태는 어떨지가 더 불안
그런 법조인에 저주 쏟는 민주당
집권 뒤 행태는 어떨지가 더 불안
2020년 대법관에서 퇴직하고 그는 대형 로펌으로 가거나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갔다. “퇴임 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2023년 김명수 대법원장 후임으로 이균용 후보자가 낙마하자 그에게 다시 제안이 왔다. 몇 차례 고사했다고 한다.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틀간 여러 법조 현안에 대한 말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진성준), “초심 그대로 갖고 계셔 달라”(서영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찬사와 성원이 나왔다.

조 대법원장은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제자들이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가져오면 받지도 못하고, 내치지도 못해 “우리 같이 먹자”고 했다고 한다. 대법원장에 취임하고는 대법원장 공관에 미혼의 아들과 같이 살 수 있음에도 “그러면 또 말이 나온다”며 부부만 들어갔다. 그를 미화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40년 가까운 그의 판사 생활의 편린을 살펴보면 행여 구설에 오를까 봐 자신을 제어하고 주변을 경계했음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전형적인 법관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지금 민주당은 “조희대가 윤석열의 사주를 받았다, 김앤장과 커넥션이 있다”는 음모론을 저주처럼 퍼붓고 있다.
불심(佛心)이 두터운 조 대법원장은 2020년 대법관 퇴임 직후 수필집 『만인상생』을 냈다. 법복을 벗은 상태에서 출간한 회고록 성격의 문집에서 그는 법관 시절에 쓴 53편의 자작시를 소개했다.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도 공개했다. 특히 그가 판사로 꼽은 덕목은 '측은지심'이었다. “재판받는 당사자는 마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과 같다”며 “법관이라면 조금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고, 나서서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력욕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아우성치는 한국 정치에도 그가 다시금 '측은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최민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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