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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간 탈옥수 0명…트럼프 ‘알카트라즈’ 부활시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1963년 폐쇄된 악명 높은 연방 교도소인 알카트라즈를 재건해 중범죄자들을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알카트라즈는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유명 관광지로 변모했다. [AFP=연합뉴스]
“차디찬 바다에 둘러싸인 외딴섬에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 운영된 29년간 36명이 14차례 탈옥을 시도했지만, 누구도 살아서 나가지 못한 곳.”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처럼 기록하고 있는 ‘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가 60여 년 만에 부활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았던 이 교도소를 재개장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반복하는 범죄자, 사회에 고통과 괴로움만 주고 아무 기여도 못 하는 쓰레기 같은 존재들 때문에 고통받아 왔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불과 2.4㎞ 떨어진 섬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주저 없이 감옥에 가두고 그들이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뜨린 과거 우리의 방식이 옳았다”며 “우리는 더는 연쇄 범죄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교도국에 법무부와 FBI, 국토안보부 등과 함께 알카트라즈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알카트라즈의 재개장은 법과 질서, 정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재개장을 지시한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2.4㎞ 떨어진 바위섬에 있다. 남북전쟁 당시 군사 감옥이었다가 1934년부터 1963년까지 29년 동안 연방정부의 교도소로 운영됐다.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금주법 시대에 밀주업자였던 조지 켈리, 아일랜드계 갱단 두목인 화이티 벌저 등 악명 높은 중범죄자들이 이곳에 갇혀 있었다.

2012년 6월 11일 관광객을 통해 공개된 알카트라즈 감옥 내부. [로이터=연합뉴스]
FBI에 따르면 알카트라즈는 지리적, 구조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이었다. 사방이 차가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반 교도소보다 보안이 고도로 설계됐고, 수감자들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이 때문에 탈옥을 시도해도 체포되거나 물에 빠져 익사했다. 다만, 미제로 남은 탈옥 사건이 있었다. 1962년 죄수 프랭크 모리스와 존 앵글린, 클래런스 앵글린이 2년간의 치밀한 계획 끝에 탈옥을 감행했다. 이들은 낡은 톱날 등으로 벽을 뚫어 탈출로를 만들고, 우비로 구명조끼와 뗏목을 제작해 섬을 탈출했다. 석고와 종이 등으로 자신들을 대신할 인형을 만들어 감시의 눈을 피했다고 한다. 이후 이들의 행방이 묘연해 미 수사 당국은 이들이 익사했을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알카트라즈는 숀 코너리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더 록(The Rock)’,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알카트라즈 탈출’ 등 여러 영화의 소재가 됐다.

그러나 알카트라즈는 섬이란 특성 때문에 시설 운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1963년 폐쇄됐다. 현재는 크루즈를 타고 갈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서 관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교도소 ‘세코트(CECOT)’를 모범 사례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은 교도국 자료를 인용해 “알카트라즈 교도소 재개장을 위한 복구와 유지·보수 비용만 최대 500만 달러(약 69억원)가 들며, 하루 운영비용이 다른 연방 교도소의 3배”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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