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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김혜성, 맘껏 치고 달렸다…빅리그 첫 선발경기 2안타 1도루

6일 첫 선발 출장한 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LA 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에서 잘 치고 잘 뛰고 잘 막으며 ‘준비된 빅 리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혜성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LA 다저스의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점과 안타는 시즌 1호, 도루는 시즌 2호다. 경기를 생중계하는 현지 TV 카메라가 수시로 김혜성의 표정을 클로즈업해 잡을 정도로 존재감이 뛰어났다.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혜성의 활약을 앞세워 다저스가 7-4로 이겼다. 시즌 24승(11패)째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마이애미는 2연패의 부진 속에 21번째 패배(13승)로 마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LA 다저스는 첫 선발 출장하는 김혜성의 사진을 내세워 선발 라인업을 알렸다. LA 다저스 페이스북 캡처

첫 타석은 1-0으로 앞선 3회초에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9㎞ 싱커를 받아쳤으나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빅 리그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 만들어냈다. 3-0으로 스코어를 벌린 5회초 선두타자로 알칸타라의 3구째 시속 154.4㎞ 싱커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갖다 맞혀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2호 도루를 성사시켰다. 이후 오타니가 투런 홈런(시즌 9호)을 때려내면서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해냈다. 5-0으로 앞선 6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의 3구째 시속 140㎞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까다로운 공을 힘을 빼고 감각적으로 받아쳐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신고했다. 김혜성은 8회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2스트라이크 상태에서 상대 오른손 불펜 조지 소리아노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이애미전을 승리로 장식한 직후 동료 투수 커비 예이츠(왼쪽)와 기쁨을 나누는 김하성. 로이터=연합뉴스
이어진 8회말엔 환상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 로니 시몬의 느린 땅볼 타구가 정면으로 다가오자 신속히 전진해 낚아챈 뒤 볼을 꺼내들지 않고 글러브 토스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볼을 받은 뒤 떨어뜨려 아웃으로 마무리하진 못 했지만, 김혜성의 수비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김혜성은 “다저스는 강하다. 이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데뷔 경기에서) 생각대로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5회 빅 리그 첫 안타에 대해서는 “선두타자로 나섰기 때문에 살아나가야 한다는 각오였다. 잘 치는 선수들이 내 뒤에 대기 중인 만큼 어떻게든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후속타자) 오타니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오히려 내게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첫 안타 공을 이후에 전달 받았다는 그는 “집에 잘 모셔두겠다”며 활짝 웃어 보인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한국인으로는 28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가 계약기간 3+2년에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김혜성을 품었다.
김혜성은 타격, 주루 등 공격적인 역량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비로도 주목 받았다. AP=연합뉴스

시즌 개막 직전에 참여한 시범경기에선 바뀐 환경에 적응이 덜 돼 주춤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다저스 산하 트리프A 오클라호마시티 커미츠에서 차분히 경험을 쌓은 뒤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빅 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4일 대수비, 5일 대주자를 거쳐 6일 선발 출전하며 야구 이력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혜성은 첫 선발 경기에서 타격과 주루, 수비까지 두루 수준급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빅 리그 잔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준수한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부상 중인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돌아온 이후에도 다저스 로스터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내야 여러 포지션과 외야수까지도 맡아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만큼 ‘잘 치고 잘 뛰는’ 김혜성의 쓰임새가 높기 때문이다.
7회 수비 도중 상대 타자의 특징을 기록한 플레이 카드를 읽어보는 김혜성. 로이터=연합뉴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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