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에 극장골…전북 후반 42분 '장군' 대전 후반 47분 '멍군'

황선홍(57)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한 대전(8승3무2패·승점 27)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전북(6승4무2패·승점 22)에 승점 5 차 리드를 지켰다. 대전은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렸다. 비록 선두 추격엔 실패했지만, 전북도 8경기 무패(5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대전과 전북은 오는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코리아컵(옛 FA컵) 4라운드(16강)을 통해 리턴 매치를 갖는다.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 양 팀은 후반 막판까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양 팀 공격수들의 발끝이 번뜩인 건 후반 막판이었다. 후반 42분 티아고(32·브라질)의 패스를 받은 전북 에이스 전진우가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슈팅에 성공해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7호 골. 전진우는 득점 선두 주민규(35·대전·8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해 친정팀 수원 삼성(2부)을 떠나 전북에 입단한 전진우는 그해 2골에 그쳤지만, 올해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 체제에선 핵심 공격수로 거듭나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대전 김인균(27)이 페널티박스에서 전북 수비수 둘 사이를 돌파한 뒤, 오른발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불과 5분 사이 두 골이 터지자,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2만5000여 관중은 열광했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승리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선수들 간의 좋은 호흡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지난해 10위에 그친 전북의 '소방수'다. 황선홍 감독은 "(실점 후 물러서지 않고 공격에 주력한 전술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승격팀 FC안양과 FC서울의 '연고 이전' 더비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안양(승점 16)은 7위를 유지했다. 서울(승점 14)은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안양'으로 얽힌 두 팀이 처음으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맞붙어 관심을 모았다. 2004년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해 2013년 탄생한 구단이 안양이다. 안양 팬들은 서울이 연고지를 '이전'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만큼 '연고 복귀'라고 주장한다.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2라운드에선 서울이 2-1로 이겼다.
제주 SK는 강원FC에 0-3으로 졌다.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제주는 10위(승점 11·11득점)에 머물렀다. 강원은 지난 2경기 무승(1무 1패)에서 벗어나 6위(승점 17)로 올라섰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대구FC를 2-1로 제압하고 힘겹게 2승(5무 5패)째를 거뒀다.
승점 11(10득점)의 수원FC는 대구(승점 10)를 최하위로 끌어 내리고 11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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