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에 여전히 취한 케인, "확정된 순간 다이어랑 토트넘 시절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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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나 우승 해봤다고, 우승 해봤어".
바이에른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2024-2025시즌 챔피언이다! 바이에른이 다시 한번 독일 챔피언이 됐다! 레버쿠젠은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더 이상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바이에른이 독일 챔피언이 된 건 34번째이며 훌륭한 시즌에 대한 보상"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같은 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해 2-2로 비겼다.
이로써 리그 2위 레버쿠젠의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승점 68점(19승 11무 2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76점)과 승점 격차를 충분히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바이에른은 자동으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레버쿠젠에 내준 '마이스터샬레(분데스 우승 트로피)'를 1년 만에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의 우승에서 가장 기뻐할 사람은 역시 케인이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20-2021시즌엔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UEFA 유로 2024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심지어 바이에른도 지난 시즌 그가 합류하자마자 12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케인이 오기 전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질주하던 바이에른이지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이 때문에 케인은 그 누구보다 우승을 원했다. 그는 지난 2월 빌트를 통해 "내 커리어에서 아직도 우승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사람을 침묵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우여곡절 끝에 꿈을 이룬 케인. 그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4골 7도움을 터트리며 바이에른 우승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무려 14년 만에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얀크리스티안 바이에른 CEO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코칭 스태프와 우리 팀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첫 시즌부터 걸작을 만들어냈다"라며 "이미 8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케인도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준 케인에게도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우리는 다시 한번 챔피언이 됐고, 트로피는 다음주 토요일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축하를 보냈다.
생애 첫 우승을 확정 지은 케인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축하 파티를 즐기는 영상과 영국 유명 밴드 '퀸'의 대표곡인 'We are the Champions'를 열창하는 영상 등을 대거 업로드했다. 트로피 이모지를 올리며 "정말 엄청난 기분이다!"라고 적기도 했다.
특히 케인은 토트넘 시절부터 함께해 온 에릭 다이어와 껴안고 우승을 만끽했다. 다이어 역시 이번이 커리어 첫 우승이다. 둘은 트로피가 익숙한 다른 선수들의 축하 속에 샴페인을 터트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케인은 우승 축하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최고의 기분이다. 시즌 내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무엇인가를 이뤘을 때 축하하는 것보다 기쁜 일은 없다. 정말 특별한 팀이고 내 커리어 첫 트로피라 더 감격적이다"라고 기뻐했다.
특히 케인의 우승은 토트넘 시절부터 함께 한 절친 다이어가 있었다. 케인은 "다이어와 함께 경기를 보면서 조마조마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휘슬이 울리자 감정이 격해져서 바로 그 친구를 껴안었다. 우리는 함께 긴 여정을 함께 했기에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무관 저주를 넘어선 것에 대해 케인은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우승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트로피만 생각하면 감정이 복받친다. 나는 축구를 아주 오랜기간 해왔고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트로피를 들었다. 정말 기분이 좋은 상황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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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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