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이 한 시즌 두 번이라니…한화 40년 역사상 최초다, 김경문 감독 "마무리 휴식에도 무실점, 불펜 칭찬해"

한화 김경문 감독이 6일 대전 삼성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수들이 6일 대전 삼성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 시즌에 두 번의 8연승을 질주했다. 구단 창단 4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최근 8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시즌 첫 8연승을 달린 데 이어 두 번째. 한 시즌에 두 번이나 8연승을 한 것은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뒤 40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화 구단 최초의 일이다.
두 번의 8연승 포함 최근 22경기에서 19승3패로 대반등한 한화는 시즌 성적 23승13패(승률 .639)로 승패 마진 +10을 쌓았다. 이날 잠실 두산전을 5-1로 승리한 LG와 함께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썩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1회 1사 1,3루, 2회 1사 1루, 3회 선취점 허용 후 이어진 2사 1,2루, 2사 1,2루 상황을 이겨내며 위기 관리 능력의 진수를 보여준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2.91)로 낮췄다.
타선에선 황영묵이 답답한 흐름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바꿨다. 4회까지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5회 선두타자 황영묵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아니었지만 황영묵이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2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이어 삼성 포수 강민호의 포일 때 3루까지 잽싸게 진루한 황영묵은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황영묵의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꾼 한화는 계속된 5회 공격에서 2사 3루를 연결한 뒤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측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1로 역전했다.

한화 황영묵. /한화 이글스 제공
황영묵은 6회에도 1사 1,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1루로 전력 질주하며 병살타를 막고 달아나는 1타점까지 올렸다. 황영묵뿐만 아니라 1번 최인호, 4번 노시환, 8번 최재훈이 2안타씩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필요할 때 적절하게 점수가 나왔다.
불펜의 힘도 빛났다. 앞서 2일 연속 등판한 특급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나머지 불펜투수들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박상원(1이닝), 김범수(⅓이닝), 정우주(1⅓이닝), 조동욱(⅓이닝), 한승혁(1이닝) 등 5명의 구원투수들이 효과적인 릴레이 투구를 하며 김서현 휴식 날 승리를 완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이 점을 고무적으로 봤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5이닝 최소 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마무리투수가 휴식인 상황에서도 우리 불펜들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준 점도 칭찬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 정우주. /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김경문 감독은 “연일 홈구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 여러분께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린다”며 홈구장을 가득 채우는 팬들의 성원에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첫 해를 맞아 한화는 올해 홈 18경기 중 15경기가 매진(1만7000명)을 이뤘다. 첫 번째 8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13일 키움전부터 최근 11경기 연속으로 홈경기 만원 관중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화의 홈 18경기 성적도 13승5패로 승률이 7할대(.722)에 달한다. LG(14승5패 승률 .737) 다음 좋은 홈경기 성적으로 대전 홈팬들의 성원에 큰 힘을 받고 있다.
거칠 것 없는 한화는 여세를 몰아 7일 대전 삼성전에서 9연승에도 도전한다. 한화의 마지막 9연승은 2005년 6월4일 청주 두산전부터 6월14일 광주(무등) KIA전으로 20년 전이다. 7일 한화 선발로 우완 문동주가 나서는 가운데 삼성에선 좌완 이승현이 팀의 4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등판한다. /[email protected]

한화 류현진이 6일 대전 삼성전 승리 후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6일 대전 삼성전에서 시즌 15번째 홈경기 매진(1만7000명)을 이뤘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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