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압박하는 한덕수 “저를 지지하는 분이 훨씬 많더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6일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더는 정치가 민생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참지 못하겠다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의지가 있다. 어느 정치인도 우리 국민의 의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토론회에선 삐걱거리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일인 11일까지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후보에서 물러설 것이냐” “시간은 김문수 후보의 편이 아니냐” 등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한 후보는 즉답을 피한 채 “단일화는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되리라 생각한다”며 “김 후보가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 믿고,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다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에는 “제가 보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선 비판 강도를 높였다. 한 후보는 “경제를 모르는 분이 계속 이념적인 정책을 하면 나라는 망하는 것”이라며 “전 국민 25만원 퍼주기로 국민의 행복을 이뤘다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정치 내공을 쌓은 이 후보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못된 내공이 쌓인 것이다. 그분의 정책은 국가를 위해 대부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계속 바뀌고 있어, 어떤 것이 진짜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후보는 ‘경제를 모르는 분’ ‘모 야당 대표’라고만 할 뿐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후보의 의지”라고 설명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 내에서 이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 공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그때마다 한 후보가 ‘우린 정책으로 맞서자’며 만류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같은 한 후보의 모습을 두고 “메시지의 선명성이 떨어진다. 아직 관료의 모습을 벗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엔 “파면 이후 통화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비상계엄을 일관되게 반대했다”고 답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선 “절대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뭘 하는 사람이 아니다.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내 최아영 여사와 관련해 무속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알던 박지원 의원이 아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정치 출마에 대해서도 “제 아내는 극렬하게 반대했다.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 직후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오찬을 했다. 한 후보는 “이번 대선은 개헌을 통해 정상 국가로 갈 것이냐, 입법 폭주를 통해 괴물 국가로 갈 건지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대법원장 탄핵 추진과 관련해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국가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오찬 뒤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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